세계 공장 中 '글로벌 오너' 부상-포춘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중국이 세계의 원자재를 싹쓸이하고 있다’ '중국, 원자재 블랙홀'
이 정도의 문구는 이제 더 이상 새롭지도 않고 낯설지도 않다. 이미 중국의 원자재 투자는 널리알려진 사실이다. 이제 중국은 원자재를 넘어 자동차·첨단 기술 산업으로 투자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부동산 등 금융시장에도 손을 뻗치고 있으니 ‘팍스시니카(Pax Sinica)’는 이제 먼 미래가 아니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춘은 과거 10년간 중국이 성장 잠재력을 키웠던 시기라면 다가올 10년은 중국이 글로벌 경제와 자본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 中, 원자재 식신(食神) = 최근 10년 사이 중국 원자재 ‘싹쓸이’는 종류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원유, 천연가스는 이란, 철광석은 호주에서 빨아들이고 있다. 희토류 금속까지 쌓아두고 있다.
중국의 국부펀드(CIC)는 9월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투자해 카자흐스탄 석유·가스 업체의 지분 11% 사들였다. 이에 앞서 9월22일에는 원자재 거래업체인 홍콩 노블그룹의 지분 14.9%를 8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올 여름에는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브라스에 100억 달러를 투자해 자원탐사를 지원하기도 했다.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전체의 면적의 6분의1에 이른다. 주요 투자국인 나이지리아의 대통령 경제 자문 담당인 타니무 야쿠부는 “중국 정부가 나이지리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거부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포춘은 2008년에 중국의 해외투자가 5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의 3180억 달러에 비교하면 아직 조족지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중국의 해외 투자는 이제 첫 걸음을 뗀 수준으로 더 성장해 달리기 시작하면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원칙에 관한 연구한 시장정보업체 로디엄 그룹의 연구원 다니엘 로슨은 “중국의 FDI증가를 보면 글로벌 중심이 되는 일이 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세계 공장에서 글로벌 기업 오너로 = 중국은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주로 해왔다. 넓은 땅과 값싼 노동력은 글로벌 제조업체를 불러 모았고, 중국 성장의 발판이 됐다. 그러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로슨은 “많은 중국 제조업체들의 내수 확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중국 기업들이 더 이상 투자를 받고 공장을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와 완구류 제조업체 마텔과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의 공장을 팔아치웠다. 로슨 연구원은 “중국이 나이키나 마텔 그리고 마그나 같은 기업 그 자체를 갖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가치 창출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
중국이 외국기업에 투자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시장 공략이 더 쉽기 때문이다. 규제나 법적인 문제 소비자 안전 기준 등에 있어 자국 기업보다 외국 기업을 사들여 투자하는 것이 쉽다는 논리다.
2005년에 이미 중국의 레노보는 미국 IBM의 컴퓨터 제조업 부문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포드가 매각하려고 내놓은 볼보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또 8일에는 GM의 허머를 중국의 텅중 중공업이 1억5000만 달러에 인수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소식이다.
◆ 투자 지평 금융시장으로 = 중국 투자의 손길은 금융시장으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포춘은 중국의 금융자산과 부동산 투자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여행경로 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방문 목적은 모두 같았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 물색에 사활을 걸고 있는 그들은 하나같이 CIC의 경영진을 만나 투자를 함께 모색하고 사모 펀드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CIC는 현재 300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가의 ‘큰 손’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리고 글로벌 헤지 펀드업체는 큰 손의 수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투자 업체 오크트리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CIC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JP모건 홍콩지사는 내년 중에 CIC가 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블랙록과 론스타 같은 사모펀드와도 투자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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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고 있는 미국 = 중국의 급부상에 가장 위협을 느끼는 것은 미국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표면적으로는 ‘공정한 무역’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산 타이어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의 투자 가이드라인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더욱 위협적인 것은 달러 보유다. 전 세계에서 달러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이 적극적인 투자로 벌어들인 달러는 자연스레 국경을 넘어서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김이 세진 중국이 미국경제와 달러의 위상을 위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포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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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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