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지음/홍성민 옮김/뜨인돌 펴냄/1만원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지하철에서, 화장실에서, 사람을 기다리면서 느끼는 심심함은 그 강도가 세다. 광고전단지 한 줄 이라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올 것만 같다. 이런 순간에 꼭 필요한 독서법을 소개하는 책이 있다.

새책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는 책읽기에 관한 기존의 주장을 과감하게 뒤엎는다.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는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에 쌓아두고 다양한 책을 동시에 섭렵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책이 소개하는 초병렬 독서법은 거실, 침실, 화장실, 부엌 등 가는 곳마다 여러 권의 책을 놓아두고 동시에 읽어 내려가는 것이다.


가능하면 장르가 다른 책 예를 들면 학술서적과 소설, 시집과 경제서처럼 서로 연결고리가 거의 없는 책들을 함께 읽어보라고 책은 조언한다. 특히 자신의 전공 분야나 하고 있는 일과 관련이 없는 책, 혹은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끌리는 책이 있다면 더 좋다고 말한다.

콘셉트나 내용이 서로 다른 책 여러 권을 동시에 읽으면 뇌의 다양한 부위가 활성화되고 의욕과 긴장감이 살아나 예기치 않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혁신적인 생각이 떠오를 수 있기 때문.


지은이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지속적으로 접하다 보면 아이디어 상자에 온갖 자료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서로 뒤섞이고 발효돼 뜻밖의 순간에 '생각의 씨앗'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는 베스트셀러만 따라 읽는 사람은 원숭이와 같다고 일갈한다. 남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듯 베스트셀러만 따라 읽는 사람은 사람을 흉내내는 원숭이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 또 모든 책을 완독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선택한 한 권의 책에서 자신에게 피와 살이 돼 줄 부분만 영리하게 선별하며 읽으라고 말한다. 무조건 한 권을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쓸데없는 의무감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한다.


흔히 목적의식을 갖고 책을 읽으라고 말하지만, 지은이는 오히려 책을 읽을 때 목표를 세우지 말라고 말한다. 일에 도움을 얻기 위해 혹은 교양을 쌓기 위해 책을 읽는다면 의도와는 달리 실제로는 그런 목적에서 더욱 멀어진다는 것. 자신이 설정한 얄팍한 목적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의 폭을 넓혀주고 업무를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를 고안해 내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일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책들이라고 조언한다.


지은이는 독서를 그냥 하나의 놀이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통해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말한다.


그는 또 이런 다양한 독서를 통해 대화의 질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상사에 대한 불평, 회사 처우에 대한 불만, 아내에 대한 험담, 자기자랑같은 비생산적인 이야기만 쏟아져 나오지만 책을 읽는 사람과 머리를 맞대면 지식이 두 배, 세 배로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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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아직 책 읽는 습관이 붙어있지 않다면, 만화책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요즘의 만화는 정확한 연구와 조사를 거쳐 치밀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재밌으면서도 실용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집보다 책에 투자하라고 말할 정도로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좁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매일 열정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 결국에는 성공한다고 말한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쉽게 없어지는 돈과 달리 독서로 얻은 지식과 교양은 오히려 쓰면 쓸수록 늘어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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