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통화인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려는 야심을 갈수록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8일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60억위안(약 1조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 가운데 하나다.
중국이 국채를 본토 이외 지역에서 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발행시기는 건국 60주년을 3일 앞둔 오는 28일로 극적 효과도 함께 노렸다.
중국은 올해 홍콩에서만 1000억위안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적으로 위상화의 사용범위를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국채 뿐 아니라 은행들이 발행하는 금융채도 위안화로 발행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처럼 위안화 위상 강화를 위한 중국의 행보가 시작됐다. 이는 지난해말 위안화 무역결제 구상을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3월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 달러화 중심의) 국제통화체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을 발칵 뒤짚어놓았다.
지원사격에 나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달러화 가치 하락을 염려하며 "미국은 미국채 최대 투자국인 중국을 생각하라"고 엄포를 놨다.
이후 중국은 국제통화질서 개편 필요성을 국제모임에서 여러차례 거론했다. 각종 국제금융회의 뿐 아니라 G20ㆍ브릭스 등 국가정상모임에서도 이슈를 거듭 제기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에 밀리긴 했지만 신흥국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침묵하던 유엔도 최근 달러화를 대신할 새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말로만 분위기를 잡는게 아니라 위안화를 사용범위를 넓히기 위한 노력도 즉각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7월 상하이(上海)ㆍ광저우(廣州)ㆍ선전(심천)ㆍ둥관(東莞)ㆍ주하이(珠海) 등 5개 도시에서 홍콩ㆍ마카오와 위안화로 무역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한국 및 홍콩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아르헨티나 등 6개국과 6500억위안의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움직임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통화스왑을 맺은 국가들과는 양국 통화로 무역결제를 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행한 채권 가운데 중국은 500억달러 어치를 위안화로 매입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할 전담기구를 만들기 위해 테스크포스팀을 가동 중이다.
하지만 중국의 가열찬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장 위안화의 위상 강화가 피부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은 풀어야할 숙제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진한 위안화 무역결제다. 위안화의 태환성 부족을 우려한 외국기업들이 결제를 외면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중국이 국채를 홍콩에서 발행하기로 한 것도 위안화의 태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대외경제무역대의 딩즈제(丁志杰) 교수는 "위안화의 국제 위상은 전적으로 해외에서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위안화가 시간을 갖고 국제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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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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