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반의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환율상승에 따라 수출증가와 무역수지 개선 등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상반기 중 15개 주요국의 달러대비 환율은 중국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했으며, 상승률은 8.9%였다.
지난 해와 올 상반기를 비교해 환율변동이 국가별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결과, 전 산업에서 제조업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이 환율상승에 따라 무역수지가 개선됐다. 이에 비해 제조업이 강한 일본은 엔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제조업 기반이 약한 자원부국 러시아는 유가 원자재가 하락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

한국은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 및 시장점유율이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77억 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환율효과를 향유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하면서도 강한 제조업 기반을 지닌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경쟁국인 일본, 대만 등이 상대적으로 통화가 강세인 것도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제고 및 상대적 수출호조에 기여했다.

대만은 통화약세로 77억 달러 개선효과를 얻었으나 환율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제품단가 하락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LCD시장에서 한국, 대만의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지난해 1.4분기 40.6%에서 올 1.4분기 51.7%로 상승한 반면 대만은 46.3%에서 38.1%로 하락했다.


반면 일본은 엔화가 9.3% 절상되면서 무역수지가 280억 달러 적자로 크게 악화됐고 중국도 위안화가 소폭 절상되면서 무역수지(-14억 달러) 개선에 악영향을 주었다. 제조업강국인 독일은 환율 변동보다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의 불황에 따른 지역적 요인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783억달러로 악화됐다.


제조업기반이 약한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 등 자원부국,제조업이 약하고 서비스가 강한 영국과 같은 국가들도 환율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러시아는 15개국 가운데 환율이 가장 크게 상승했음에도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위주의 수출구조로 인해 수출개선효과가 전무했다. 유가 원자재가 하락하면서 도리어 수출이 급감해 지난 해 상반기 무역수지에 비해 575억 달러의 악화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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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우리나라보다 더욱 통화가치가 하락했으나, 제조업 기반이 약한 서비스 위주의 경제구조로 상반기 중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33.0%감소했다. 수입감소폭(-33.6%)이 커서 지난 해 상반기에 비해 327억 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이루었으나 상반기 중 무역적자는 603억 달러나 됐다.


강명수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우리 경제가 견고한 성장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강한 제조업 기반이 필수적이며, 이를 유지ㆍ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IT,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소재 등 신성장동력 산업의 창출에 전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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