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라크 유전에 일장기 휘날린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유전에 일장기가 휘날릴 전망이다. 일본 정유업체인 신일본석유와 국제석유개발제석(INPEX), 플랜트업체인 닛키 3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곳 유전 개발권을 획득한 것.

신일본석유 등 관계자들은 2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라크 석유부 담당자들과 회담을 갖고 사전 합의에 도달, 세부 계획을 짜기 위해 조만간 자리를 다시 같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시리야 유전은 일본 원유 소비량의 10%에 해당하는 하루 60만배럴을 생산하는 거대 유전으로, 일본이 개발하는 해외 유전 가운데선 최대 규모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원유 매장량 세계 3위인 이라크에서 일본 기업들이 첫 유전개발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일본석유 등 3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유전개발 참여 후 초기 산유량은 하루 30만배럴로 잡고 있으며 이후 6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유 정제소와 발전소 등 인프라 정비도 맡아 사업규모가 1조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국제협력은행(JBIC) 등을 통해 전면적으로 자원개발을 지지하고 있는데다 전력업체와 대형은행에도 협력을 요청하고 있어 이번 유전개발은 민·관 프로젝트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라크는 1972년 유전 국유화에 따라 국제 석유 자본들을 추방, 이후 40년 가까이 외국 자본에 대해 빗장을 풀지 않았다. 이 영향으로 구 후세인 정권에 대한 경제 제재와 이라크 전쟁의 혼란으로 유전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1일 원유 생산량은 230만 배럴에 그쳐 전쟁 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라크는 국가재정을 석유 관련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부진한 유전 개발로 재정이 크게 위축되자 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으로 외국 기업에 문을 열었다.
지난달 초 이라크 정부가 30년 만에 처음 실시한 유전개발 국제입찰에서는 영국 BP와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시노펙)이 개발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번 나시리야 유전 개발 입찰에는 일본 이외에 이탈리아의 탄화수소공사(ENI)와 스페인의 자원업체도 나섰다. 이라크 정부는 일찌감치 일본과 이탈리아를 놓고 저울질해오다 최종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일본이 단독으로 해외 유전개발권을 따낸 것은 석유개발회사인 아라비아 석유의 1957년 페르시아만 카프지 유전개발 뿐으로, 지금까지는 이곳이 최대 규모였지만 이번 나시리야 유전은 그 두 배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들이 개발권을 갖는 유전에서 발생하는 원유 비율을 4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는 10%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나시리야 유전 개발권 획득은 일본의 에너지 안전보장상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개발권 확보는 기한이 정해진데다 이라크의 불안한 정세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윤을 확보할 수 있을지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는 이라크 석유부, 로열더치쉘과 공동으로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천연가스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