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30년만에 실시한 유전개발 국제입찰에서 최대 유전개발권은 유럽 2위 석유회사인 영국 BP와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시노펙)에 돌아갔다.

이번 입찰은 유전과 가스전을 포함해 총 8곳이 입찰에 붙여졌지만 최대 유전인 루마일라 단 한 곳만 낙찰됐다. 지난 1972년 석유산업 국유화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한 만큼 유전 개발 대가를 둘러싼 이라크 정부와 석유기업간 이견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그다드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입찰에는 이라크 내 유전 6곳과 가스전 2곳 등 모두 8곳이 입찰 대상에 올랐다. 응찰업체는 세계 10위권 정유사 가운데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 루크오일 등 8곳이 참여했고, 160억 달러 규모의 기술 서비스 계약 입찰에는 30개사 이상이 참여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입찰에 앞서 "유전 개발은 현재 이라크가 가진 유일한 재산"이라고 강조하며 30년래 첫 유전 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라크는 올해 안에 11개 유전을 대상으로 추가 입찰을 계획, 2015년까지 1일 생산량을 600만 배럴로 현재 수준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입찰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재 240만 배럴에서 400만 배럴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다.

이라크는 세계에서 3번째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1972년 유전 국유화에 따라 국제 석유 자본들을 추방, 이후 40년 가까이 외국 자본에 대해 빗장을 풀지 않았다. 따라서 구 후세인 정권에 대한 경제 제재나 이라크전쟁의 혼란으로 유전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1일 원유 생산량은 230만 배럴로 전쟁 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재정을 석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이라크 정부가 부진한 유전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으로 외국 기업에 문을 연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라크의 유전 개발권을 따낸 외국 기업들에게 최대 과제는 여전히 불안정한 치안이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바그다드 등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 빠져나가면서 이라크 내 치안에 대한 불안은 극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석유 수입의 배분을 둘러싼 민족이나 종파간의 대립 때문에 필요한 법률 정비 지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후세인 알-샤흐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장관에 따르면 유전개발에 의한 수익은 20년간 1조7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입찰을 계기로 이라크 정부가 외국 자본에 문을 완전 개방할지 국내 안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이라크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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