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가 은행가에 시가평가제를 확대 적용 한다는 내용의 회계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가평가제가 확대 적용되면 은행들이 자산가치 평가와 실적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대해 시가평가제에 오래도록 불만을 가져온 미국의 시중은행들은 강한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가평가(mart-to-market)제도는 금융자산의 가치를 거래 시점의 가격이 아닌 현재 시장 가격[時價]으로 평가해 장부에 계상하는 방법이다. 시가평가제도가 적용되면 유가증권의 경우 매입가가 아닌 시장거래가격으로 평가되어 장부가치가 변동하게된다. 이 경우 주가에 따라 자본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금융회사의 대출여력이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미국 금융가에서는 이미 많은 금융자산이 시가평가제의 적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FASB가 추진중인 개정안은 시가평가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여신을 포함해 모든 금융 상품에 시가평가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의 경우 순이익이 바뀔 변동할 수도 있다.

FASB는 투자자들에게 투자환경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2007년11월 시가평가제를 도입한했지만 올 3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위해 완화하도록 결정한바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은행계의 상반기 실적개선이 시가평가제 완화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FASB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협의를 통해 세계적 공조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2개 위원회는 다음달에 이와 관련된 논의를 위해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당국의 움직임과는 달리 은행들은 일찍부터 시가평가제를 반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은행협회(ABA)는 FASB와 IASB에 서한을 전달해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ABA는 “개정안이 은행업계의 중요 정보를 노출하는 등 위험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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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은행은 시가평가제 규정이 불합리한 처벌이며 은행들의 투자가치를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반면 개정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은행들의 자산가치가 부풀려 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닐 맥개리티 FASB 대변인은 시가평가제 확대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의견이며 선행과제들이 남아있다”며 “아직은 기술적으로 완성된 단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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