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이 올해 당좌대월 수수료로 38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로 인한 부도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은행 당좌대월 신청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수수료 수입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


은행이 당좌대월 수수료 매출로 올릴 것으로 집계된 385억 달러는 지난 2000년의 두 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납세자의 돈으로 지원을 받은 은행들이 무리한 고객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데 대해 비난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이 같은 결과는 여론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대다수 미 은행들은 정기예금, 대출, 금융거래 등의 수수료를 올리는 방법으로 매출 부진을 타개해 왔다. 리서치 업체 몹스(Moebs)에 따르면 올들어 은행의 평균 당좌대월 수수료는 25달러에서 26달러로 상승했다.


몹스의 마이크 몹스 대표는 “은행들이 수수료로 주요 수익을 창출(fee-driven)하는 모델로 돌아가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당좌대월 수수료가 원천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은행일수록 수수료 비용도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500억 달러 자산 이상의 대형은행들의 평균 당좌대월 수수료는 평균을 훨씬 웃도는 33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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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한 고위 은행 관계자는 “당좌대월 수수료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그만큼 높은 리스크를 떠안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현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과도한 당좌대월 수수료와 신용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oA는 비난 여론을 고려해 5달러 이하의 당좌대월 비용을 낮추기로 하고 실직한 고객에게는 일부 수수료를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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