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이후 최대 불황에 거의 모든 업종이 고전하고 있지만 영국의 슈퍼마켓은 예외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러브콜' 속에 연일 행복한 비명이다. 때를 놓칠세라 슈퍼마켓들이 자신들만의 고객 전략을 개발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슈퍼마켓들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질좋은 상품들을 저가에 제공하면서 경기침체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불황에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기로 결심한 500만 명의 소비자들이 피서지 대신 슈퍼마켓으로 몰린 것.

슈퍼마켓 업계는 고객들에게 로열티 카드를 제공해 고객 정보를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온라인을 통한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저렴한 델리 음식으로 유명한 모리슨 슈퍼마켓은 최근 1파운드에 세 사람분 고기, 두 팩의 샐러드와 4사람분의 디너롤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슈퍼마켓 체인인 세인즈버리도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를 섭외해 5파운드에 만찬을 준비하는 법을 전수하고 있다. 특히 고급 식료품을 판매하기로 유명한 세인즈버리가 유례없는 저가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영국 수퍼마켓들은 두드러진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 미국 슈퍼마켓 업체들이 영국 업체들의 전략을 따라 ‘알뜰’ 소비자들을 잡으려고 팔을 걷었다. 경기침체로 외식을 하는 사람들보다 집에서 음식을 하는 이들이 늘면서 이런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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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위 음식 소매업체인 수퍼발루는 지난해 봄 자체 유기농 브랜드 와일드 하비스트를 선보여 생산량을 두배로 늘리고 있다. 월마트에 이은 미국 2위 슈퍼마켓인 크로거 또한 손님들에게 로열티 카드를 지급해 맞춤 판매를 하고 있다. 결국 지난 6월 크로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해 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월마트는 이에 영국을 새로운 소매 마케팅 아카데미로 선정하는 등 벤치마킹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슈퍼마켓들의 저가 경쟁이 가격 인상시 소비자의 반발을 야기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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