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양대 진원지 미국과 영국에서의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양국에서의 집값이 기나긴 하락 터널을 벗어나기 시작한 신호가 가격 지수를 통해 나타난 것.
28일(현지시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발표한 지난 5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미국 20대 대도시 집값)는 전월 대비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이 전월에 비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06년 7월 이후 약 3년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7.1% 하락했지만 이는 최근 9개월 이래 가장 낮은 폭이며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7.9%보다 완화된 수치다. 달라스와 보스톤의 집값은 지난해 동기보다 오히려 각각 1.9%, 1.6%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스-쉴러 지수 개발자 중 한 명인 로버트 쉴러 예일 대학 교수는 “5월 집값 상승세에 깜짝 놀랐다”며 “모멘텀의 변화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쉴러 교수는 당초 집값 하락세가 몇 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떨어진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는 하지만 “주택 시장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나 가격 상승세가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5년동안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집값은 지난 2006년 정점을 찍었을 무렵보다 현재 3분의 1가량이 빠졌다. S&P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2003년 무렵으로까지 뒷걸음질 친 상태다.
영국 부동산도 18개월만에 첫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부동산등기청(Land Registry)에 따르면 6월 영국 집값은 전달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0.1%, 0%를 기록한데 이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또 6월 주택대출신청건수도 올초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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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공인평가기관(RICS)의 심슨 루빈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숲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해 미국과 마찬가지로 영국 주택시장이 이제 막 바닥을 쳤을 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아직 주택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1990년대 슬럼프 당시 바닥을 친 뒤에도 부동산 가격이 수년동안 등락을 거듭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IHS 글로벌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이후 또 한 차례 가격 하락세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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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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