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인선 때까지 지휘부 공백 최소화
차 차장 임명으로 다시 주목받는 수원지검
지휘부 공백 사태로 흔들리던 검찰에 '구원투수'가 전격 투입됐다. 천성관(51·사법연수원 12기)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퇴로 빚어진 내부 혼란이 이번 인사로 인해 가라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 전 후보자가 지난 14일 퇴임한 이후 한명관(50·연수원 15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나, 대검에서조차 기수가 낮은 한 기조부장이 검찰 조직 전체를 이끌어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이었다.
이에 따라 현직 검사 가운데 가장 기수가 높은 연수원 13기에서 차기 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위기의 조직을 추스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휘부 공백을 최소화하고 차기 총장 인선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다.
차 차장은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 검사로 손꼽힌다. 검사장 진급 이후에는 기획 분야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았다. 또한 평소 대인관계도 좋아 검찰의 대(對)언론 창구인 대검 공보담당관을 역임했다.
차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3부장을 연거푸 맡았고, 특수2부장 재직 시 '최규선 게이트' 사건을 수사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구속기소한 바 있다.
이밖에 대검 수사기획관을 역임하는 등 특수수사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검사장 진급 이후에는 대검 기조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하는 등 조직과 인사 분야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한편 차 차장이 총장 직무대행으로 승진 임명됨에 따라 차 차장의 이전 근무지였던 수원지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수원지검은 지금까지 '검사장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기피 근무처로 인식됐으나, 천 전 후보자와 차 차장이 이곳을 거쳐 영전함에 따라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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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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