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퓨처리더십센터 가보니
전사교육 3년만에 재개···새출발 열정 남달라



서울을 출발한지 1시간 30분 남짓, 빽빽한 나무 사이를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 용인 '퓨처리더십센터'.

이곳은 옛 대우맨들이 입사해 첫 교육을 받던 인력개발원이다. 한적하기만 했던 이 곳에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들이 흘러 넘쳤다 . '변화, 혁신, 신뢰 한마당'을 슬로건으로 전사교육을 받고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직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30년동안 해외영업을 한 인재들의 경험과 서비스 네트워크는 최대 강점이지만, 아직까지 워크아웃 기업의 한계가 남아있습니다. 개선이 필요합니다"

잇딴 매각 불발과 직원 대부분을 내보내는 고강도 구조조정까지 피눈물로 점철된 '굴곡의 길'을 걸어왔던 대우일렉이 재도약을 위한 '정신무장'에 나섰다. 대우일렉은 지난 5월 11일∼7월 9일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전 직원이 참여하는 조직활성화 교육을 재개했다. 전직원이 참여하는 전사적인 직원 교육은 3년만이다. 그동안 대우일렉은 워크아웃 기업, 적자 기업이라는 이유로 숨 돌릴 틈 없이 사업현장만 매달려온 덕에 직원 교육은 엄두도 못냈다.


열기 넘치는 교육장에서는 교육담당자의 독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대우일렉 직원들은 함께 출발했던 가전사들이 글로벌 1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야만 하는 한(恨)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픈 구조조정을 이겨내고, 다시 출발해야 하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순간 직원들의 눈빛이 흔들렸지만, 곧이어 '맞습니다' '화이팅' 등의 구호가 들려왔다. 이어 회사의 강점과 약점, 장점과 단점을 논의하는 스왓(SWOT) 분석 시간도 이어졌다. 대우일렉은 영상가전과 에어컨 등 일부 사업부문의 매각을 진행하면서 전 직원을 10분의 1로 줄였다. 그러나 직원들에게서 위축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죽기 아니면 살기'의 각오와 절실함이 묻어져 나왔다.


본사 법무팀에서 근무하는 김성욱 부장은 "30여년에 걸쳐 구축된 해외 영업 및 서비스 네트워크 망과 기술 노하우 등과 함께 우리의 최대 강점은 사람"이라면서 "개인의 업무 지식과 범위가 넓고 그에 따라 일의 진행속도와 피드백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단점이자 어려움인 현재의 워크아웃기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업무 분위기를 개선하고 비전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 부장은 또한 "웃으며 인사하기, 머그컵 사용하기 등 작은 실천사항으로 업무 바꿔야 한다"면서 "디자인 품평회를 통해 주기적으로 제품을 개선하고 해외법인을 현지화 하는 방안도 적극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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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담당자도 대우일렉 임직원들의 열의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날 교육을 맡았던 기업커뮤니케이션 전문강사인 엄종수씨는 "교육 과정에서 다른 어느 회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가장 먼저 그 열정에 놀랐고, 두번째로 그 가능성에 놀랐다"고 감탄했다.


채경아 대우일렉 홍보실 차장은 "지난해 매출 1조9000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올리며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용인=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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