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인천 청라지구에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 '청라 캐슬'.
청라지구 내 다른 아파트에 비해 3.3㎡당 200만원이나 비쌌지만 초기에 '100% 분양 성공'을 거둔 이유는 뭘까?
상반기 분양 시장을 주도했던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지난 4월 한라건설을 시작으로 한화건설, 한일건설, 호반건설 등 연이어 신규 물량들이 쏟아졌다. 분양가는 대부분 3.3㎡당 1000만원 선. 분양과 동시에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되며 청약 열풍이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SK건설, 반도건설 등 청라지구에 분양을 준비중이던 건설사들은 내심 기대를 하며 들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었다. 분양을 보름 남짓 앞 둔 주상복합아파트 '청라 캐슬'의 분양가격 때문이다. 주상복합은 고층으로 지어지는 특성상 기둥이나 벽체 등이 일반 아파트 보다 더 튼튼해야 하고 마감재도 고급화해야 하기에 건축비가 많이 든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6월 초 청라 동시분양을 준비하던 SK건설·동양메이저건설·한양·반도건설 등 4개사의 분양가도 앞서 분양한 건설사들과 비슷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의 고심은 더욱 깊어갔다.
수지를 아무리 맞춰봐도 청라지구에서 주상복합을 3.3㎡당 1000만원 선에 분양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마감재의 수준을 낮출 수도 없는 일. 롯데는 잔고에 들어갔다. 이 난관을 어떻게 뚫고 나가야 할까.
고심에 고심을 더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회사의 이익을 최대한 줄이고 청라지구 내 랜드마크를 세워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로 한 것. 현재의 조그마한 이익에 안주하기 보다는 '롯데캐슬'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 더 멀리 내다보기로 한 것이다.
이에 롯데는 '청라 캐슬'의 분양가를 3.3㎡당 1200만원 선으로 정하고 전체 분양 가구에 시스템 창호, 시스템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 대부분의 가전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 한 채당 평균 1000만원을 웃도는 발코니 확장 비용까지 회사가 전액 부담키로 했다. 파격적인 조건이지 않을 수 없다. 회사 내부에서는 "돈이 남기는 하는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되기도 했다.
그렇다 해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분양가에 민감한 수요자들에게는 3.3㎡당 200만원이라는 금액은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회사는 최대한 몸을 낮췄지만 수요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청약률과 초기 계약률에서 나타난다.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롯데는 '청라 캐슬' 청약이 3순위 안에서만이라도 마감되길 바랬다. 1순위가 발표되던 지난 5월 14일 밤, 롯데 분양 관계자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청약 대박을 터뜨리며 1순위에서 모든 평형이 마감된 것이다. 그것도 '최고 6대 1' 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생각이 딱 들어 맞았다.
'청라 캐슬' 분양을 담당했던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마음을 알아준 계약자들에게 머리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분양하는 2~3달 동안은 정말 피말리는 심정이었지만 좋은 결과덕에 지금은 보람을 느낀다"고 그때 심정을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주상복합에 이어 지난달 말 공급한 498실 규모의 오피스텔도 평균 2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이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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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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