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앙아시아, 아프리카를 넘어 남미의 석유자원까지 눈독을 드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석유천연가스(CNPC)는 아르헨티나 최대 석유업체인 YPF 인수를 타진중이다. 지난주 이라크 최대 유전 사업권을 확보한 CNPC는 이번엔 YPF 지분 75%를 사들일 방침이다. 이번 YPF 인수가 성사된다면 이는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으로 기록된다.
이번 CNPC의 행보는 미국 및 유럽과 다른 시각으로 자원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의 야심을 그대로 보여 준다. 중국석유화학(Sinopec·시노펙)도 지난주 스위스 석유기업 아닥스 페트롤리엄을 7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닥스는 이라크 쿠르드 지역과 서아프리카에서 유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 이처럼 중국은 다른 국가들이 주목하지 않는 지역까지 관심을 가지며 자원 강국으로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구의 입장에서 아르헨티나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과도한 기업 규제와 수출 관세로 인해 수익성이 매우 제한돼 있는 국가다. 이밖에도 노사 분규와 같은 돌발변수들이 끊이지 않아 다른 기업들은 진출을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라틴 아메리카 최대 경제국인데다 YPF가 아르헨티나 석유생산의 3분의1을 담당하고 있는 최대 정유업체라는 점에서 CNPC는 다른 기업들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수를 추진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원 확보를 남미까지 확대한 데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에너지 안보 때문이다. 중국에서 석유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게 되면서 중국이 자원 확보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전세계로 진출하려는 야심을 가진 중국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해외 M&A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풍부한 자금력을 뒷받침되면서 남미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레이저 맥케이 맥킨지 컨설턴트는 “서구 투자자들은 유동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반면 중국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자원을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몇몇 국가들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어 중국기업들은 목표 달성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5년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가 미 정유 회사인 유노칼을 185억달러에 인수하려 했다가 미 정부의 반발로 포기한 것이 바로 그 예 .
그 결과 중국의 관심은 중앙 아시아, 아프리카 및 남미로 향했고 이에 다른 정유업체들과 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12억 배럴 상당의 유전을 보유하고 있는 가나 코스모스 광산을 두고 벌어진 서구 기업들과의 마찰은 중국이 새로운 경쟁 시대로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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