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사업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반면 공공공사는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 건설사들이 경기 침체로 미분양 등 위험성이 다분한 주택사업보다는 대체적으로 수익이 확정적인 공공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올 상반기 수주 물량 큰 폭 감소=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수주실적 1위를 기록했다. 총 6조7790억원을 수주했으나 이는 지난해 동기 9조7865억원 대비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내공사는 4조47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3192억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외공사는 지난해 5조4673억원에서 올해 2조3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공사부문별로는 공공공사가 1조5382억원을 기록했으며 재건축·재개발 수주 물량의 비중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대우건설도 올 상반기 수주물량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수주금액 4조494억원 중 해외 수주 금액이 8804억원으로 지난해 1조6484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이에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벌어들인 6조2734억원보다 약 35% 가량 수주물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공공물량은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인 1조7957억원으로 수주해 해외공사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SK건설도 3조3800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3%가량 수주물량이 축소했다.
대림산업은 3조2925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3조3148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수주 물량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과 GS건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삼성물산은 보수적인 사업전략으로 6월 현재 수주액이 1조7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3조7992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도 2조3453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 따낸 7조5142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포스코건설은 5월말 현재 수주액이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조6310억원 보다 72% 줄어들었다.
◇건설사 사업 축소, 경기 침체가 주요인= 올초 각 건설사들은 공공수주와 관련한 부서를 창설하거나 확대했다. 지난해말 닥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경기 침체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주택사업 시황이 미분양 적체, 시장 악화 등으로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각 건설사들은 공공공사 수주를 전담하는 팀을 만들거나 확대하는 등 공공공사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또 수익성이 보장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처럼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을 꺼려하면서 주택 공급 물량 감소로 인한 집값 불안이 예상되고 있다. 또 수주 물량 감소로 인한 건설업황 장기화도 우려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향후 수주물량을 통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향수 경제 여건 변화시 실행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에 의한 사업을 펼칠 수 없어 이에 대한 각 건설사들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내다봤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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