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의 복병은 현물시장에서는 기관,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때문에 지수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여기에서 투자포인트를 짚어내 나름의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 "국내외적으로 경제지표의 호전 소식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물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는 기관의 매도 공세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수의 탄력적인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며 "지난해 8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4월 초 이후 그래프가 하향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을 볼 수있고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들이 매수하고 있지만 기관들이 연일 매도함에 따라 우리 증시가 상승 탄력을 못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박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4월8일 전후로 코스피가 1300p로 진입하던 시점이었다"면서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했던 9월 말의 1500p선과 비교해서는 200p 정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며 이때부터 현재까지 기관들이 순매도한 규모는 약 12조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여기서 투자 포인트를 짚어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일단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펀드를 환매함에 따라 주식형 수익증권의 설정잔액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관들이 4월 초 이후 12조원을 순매도 한 것은 과도한 규모라는 점이다"라면서 "지난해 4월 초 이후 주식형 수익증권의 설정잔액은 약 2조6000억원 정도 감소했으나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기관들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풀이다.
그는 또 "기관들의 현금 여력은 충분한데 이 자금이 언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인가가 문제"라면서 "IBK투자증권은 3·4분기에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 외국인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추가 유입될 것이고 지수가 상승하는 가운데 기관들도 더 이상 매도세로 일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관들이 1300p 수준에서 현금화했기 때문에 현재 지수가 1400p까지 올라온 것을 감안하면 이미 100p 정도 투자 기회를 놓쳤다는 계산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경기상황이 더욱 호전되면서 지수가 상승하면 기관들은 충분한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조정을 기회 삼아 매수에 나선다는 것.
선물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 역시 국내 증시의 또 다른 장애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3월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매 추이를 살펴보면 누적 기준 지속적으로 플러스(+)를 기록하다가 지난 5월26일 순매도로 전환됐고 이후 현재까지 1만3900계약 정도 순매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그런데 향후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하게 될 경우 1300p 후반부터 1400p 초반 대에서 선물을 매도한 외국인들이 손절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경기회복 등으로 지수가 추가 상승하게 되면 선물에서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더 이상 손실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선물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게 되면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지지될 것이고 선물지수가 상승하게 됨에 따라 현선물 간 시장이 콘탱고가 되면 그동안 증시를 압박하던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세로 반전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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