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토종브랜드의 위세가 대단하다. 비즈니스모델이 해외에서 들어오고 해외 업체들이 장악하던 시장에 도전해 정상 등정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브랜드스톡의 브랜드가치 평가 모델인 BSTI 5월 순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피자), 빕스(VIPS, 패밀리레스토랑), BBQ치킨(치킨) 등 토종 브랜드들이 프랜차이즈 각 부문 1위에 올랐다.
BSTI(Brand Stock Top Index)는 브랜드스톡 브랜드증권거래소의 브랜드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해 브랜드가치를 평가하는 모델로 만점은 1000점이다.
피자 부문 1위에 오른 미스터피자(833.02점)는 피자 원조 브랜드라고 일컬어지는 피자헛(805.58점)에 도전한 결과, 정상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미스터피자는 작년 말을 기점으로 매장 수나 매출면에서도 1위에 올라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피자헛은 3위인 도미노피자(799.53점)에게도 바짝 추격당하고 있는 수모를 겪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5월 순위에서 피자헛은 BSTI 806.01점으로 부동의 1위였는데 1년 만에 대역전패의 주인공이 된 것. 피자헛은 지난해 말 미스터피자와 도미노피자의 추격에 '파스타헛'이라는 생소한 노이즈마케팅을 도입했다가 역효과만 보고 한 달 만에 그만두었다는 후문이다.
패밀리레스토랑 부문에서는 CJ푸드빌의 VIPS(800.32점)가 해외 브랜드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795.46점)를 제쳤다. 브랜드스톡 관계자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매장수에서는 100개를 넘기며 VIPS에 아직 앞서 있으나 VIPS가 점포당 이익에서 앞서고 있으며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강화해 온 것이 상승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킨 부문은 토종 브랜드들이 장악한 상태다. BBQ치킨(834.44점)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BHC치킨(791.38점)이 2위, 교촌치킨(752.74점)이 3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에서는 토종 브랜드인 롯데리아(788.8점)가 맥도날드(799.44점)에 근소하게 뒤지며 2위권에 올라 있다. 지난해 5월 순위에서는 롯데리아(790.87점)가 맥도날드(772.24점)를 앞선 바 있을 정도로 패스트부문 1위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자랑하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강자인 KFC(753.34점)는 3위, 버거킹(709.17점)은 4위에 처져 있다.
브랜드스톡은 "이같은 토종 브랜드의 득세 현상은 토종 브랜드들이 브랜드가치나 제품면에서 해외 브랜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예전에 월마트나 까르푸 등 해외의 저명 브랜드들이 기존 명성에만 의존한 채 안일한 마케팅 활동을 하다가 토종 브랜드들에게 밀려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