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농약만두 파동으로 중국산 제품이라면 무조건 거부감을 드러내던 일본인들이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지자 싼 맛에 중국산 야채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의 중국산 농산물 수입은 지난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006년 8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전년 동기 수준을 웃돌았다.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4월에는 5% 증가하는 등 점차 늘려가는 추세.
일본의 중국산 농산물 수입은 잔류농약에 대한 규제 강화와 중국산 냉동만두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되는 등의 사건을 계기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 악화를 배경으로 저렴한 식자재를 찾는 수요가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3월 중국산 농산물 수입량은 2만7867t, 4월은 3만910t이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06년 5월, 식품에 대한 잔류농약 기준을 일률적으로 0.01ppm 미만으로 하는 '포지티브 리스트제'를 도입했다. 그 영향으로 중국산 야채 수입이 같은해 9월부터 줄기 시작해 작년 1월 일본을 발칵 뒤집은 농약만두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같은해 2~5월은 32~50%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작년 가을 이후부터 시작된 세계적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로 외식업계와 식품 메이커들도 비용절감 차원에서 저렴한 식자재를 선호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 과일·야채 수입 업체인 로얄은 "농약만두 사건을 계기로 중국도 '트레이서빌리티(생산유통이력 추적 가능성)'를 강화하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저하돼 중국산 야채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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