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국채 가격의 하락을 걱정한다고?'



중국의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는 주장이 나왔다. 입으로는 미국 국채의 투자 위험을 경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이며 국채 가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것.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채를 대량 보유한 중국이 달러화와 국채 가격의 하락 리스크를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지만 정작 하락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중국이라고 판단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포함한 중국 당국자들이 미국 국채의 안정성을 문제 삼고 나서자 시장 투자자들은 바짝 긴장했다. 7500억 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를 보유한 중국이 이를 팔아치우기 시작하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이 막대한 쌍둥이 적자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국채 투자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얽힌 양국의 관계를 뜯어보면 중국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WSJ은 말했다.



중국은 대미 무역에서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이를 통해 확보한 달러화를 이용해 위안화 환율을 통제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중국은 미국 국채를 계속 보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WSJ의 판단이다.



또 투자자들은 중국의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긴장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중국의 '깎아내리기'에 따른 것이라는 명확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해외 중앙은행은 5월 약 69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추가 매입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물가연동채권(TIPS)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2%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전망은 중국의 원자재 사재기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올들어 구리 수입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두 배 늘렸고, 철광석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30% 이상 수입을 늘렸다. 중국은 상품을 싼 값에 사재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국채 가격 하락을 우려하며 근거로 내세운 인플레이션은 정작 중국이 조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사재기 이후다. 중국이 재고 줄이기에 나설 때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원자재 가격에 대한 전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때 중국은 채권 수익률 하락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WSJ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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