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레인지> 110.80~111.30

단기적으로 시야가 흐리다. 북한이 어떤 마음을 먹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한 변수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만 말하기엔 너무 무책임한 시절같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북한변수에 출렁이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관련해서 북한이란 예측 불가능한 변수보다 다른 측면을 봐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우선 선물수급은 미결제가 늘면서 더 좋아졌단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 얼마 안남은 만기와 저평을 봐도 지금 늘어난 미결제에서 어려워지는 쪽은 어느쪽인지 대략 짐작이 갈 것이다. 또 전날 언급했지만 지금 급증한 미결제의 상당부분이 현 시세보다 10~20틱 아래서 쌓인 것이란 사실도 매수가 유리한 수급상황임을 지지해주고 있다.

여기에 북풍에 막혀 정책당국을 너무 외면하는 것도 주시해볼 사항이다. 분명 비상대책위를 꾸렸고 흔들리면 잡아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틀 연속 어려웠는데 시기가 시기니 만큼 지금부터는 예민하게 대응할 가능성을 본다. 북풍이 다시 거세게 불더라도 마냥 시장을 밀어붙일 시점도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편 외국인 현물매수가 좀처럼 끊이지 않는 것도 계속 주시할 대목이다. 전날도 6500여억원의 순매수를 추가했다. 이자소득세 면제 시행 이후 불과 5거래일만에 1조7천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다. 더군다나 CDS는 비교적 견조한 가운데 FX스왑포인트와 CRS 하락으로 재정거래 여건은 더 좋아졌다.

만기가 얼마 안남고 저평폭이 큰데 북한에 기댄 스펙성 매도가 상당부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북한과 경제지표에 기댄 불확실성에 또 매도스펙이 나오면 저가 분할매수 하기 좋은 시기로 보는게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한다. 짧게 가든 길게 가든 말이다.

또 매수포지션은 지금 이슈가 일회성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섣부른 이익실현이나 손절보단 묵묵함이 필요한 시점으로 본다. 어차피 답은 수급과 펀더멘털이 내준다는 관점으로 말이다. 한편 미국채 금리 급등에 대해서는 전날 오른 것보다 이게 미국 경제지표 개선을 방해한단 개념으로 이해해야한다. 오른건 미국 자체적인 수급과 신용등급때문인데 결과는 글로벌 펀더멘털 개선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여하튼 지금 시점에선 미국채 금리는 조만간 급등폭을 큰 폭 되돌릴 가능성을 보는게 오히려 나은 시점으로 판단한다.

◆ 사상최대치 경신한 미결제와 만기, 저평효과 = 미결제가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습. 사상최대치의 미결제를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 18만5천 계약. 여기서 얼마나 더 늘지 관건이긴 하지만 추가적인 미결제 증가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여하튼 만기도 얼마 안남고 저평도 다시 25틱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미결제가 늘어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단 판단이다.

결국 만기효과로 선물이 비교적 견조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 특히 지금 미결제 쌓인 것중 상당부분의 스펙성 매도 물량이 110.80~90에 구축된 것과 맞물리기도 했다. 수급상으론 전날 늘어난 미결제 만큼이나 매수쪽에 유리함이 더해졌을 수 있겠다.

◆ 북한 변수 부담이지만 마냥 위축되기 어려운 조건도 감안해야 = 다만 북한 변수는 부담이 아닐 수 없겠다. 이들의 액션이 다소 길어지는 것도 시장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리플약세에 대한 부담이 금융시장 전반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시점으로 판단한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것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

일단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평효과 때문에 또 캐리장에서의 대기매수 역시 꾸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가뜩이나 경기회복이 관심인 상황에서 여기서 금융시장이 더 흔들리면 지정학적 위험보단 경제에 미칠 파장으로 시선은 옮겨질 개연성도 높다.

여기에 한가지 더 기댈 수 있는 것은 정책당국이다. 지금 북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놨다. 이틀연속 북풍이 채권은 덜했지만 주식과 외환시장을 흔들기도 했다. 관심의 정도가 높아질 만한 시점이란 측면에서도 시장이 급격히 망가질 유인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언제든지 금융시장 불안시 개입하겠다고 천명한 상황이기도 하다.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지금 금융불안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고 해도 당국이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

한편 최근 북한 주변 우방국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전보다는 더 강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들 시선이 안좋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판국에 저러고 있으니 귀찮게 여겨질 수 밖에 없는 시점이기도 하다. 러시아, 중국 등의 반응으로 봤을 때 이제 할만큼 한 것으로 본다. 정치라는 내부적인 이슈로 봐도 북한의 도발은 어느정도 한계상황에 온 것으로 평가한다.

◆ 미국채 급등 과도하다는 인식 확산될 듯…조만간 큰 폭의 되돌림 감안해야 = 뉴욕시장에서 채권금리가 또 급등했다.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에 오히려 악영향을 주는 것도 관측된다. 경제상황에 맞지 않게 급등하는 국채 금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는 이제 거의 올만큼 온 것으로 본다. 최근 미국채를 괴롭히던 신용등급 문제는 다소 잠잠해질 가능성이 있다.

무디스가 나섰다. 미국 트리플A는 안정적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미 달러화 약세는 적어도 멈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날은 비교적 큰 폭으로 강세반전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달러화 움직임을 봐도 커런시 시장에서 미국 신용등급 문제는 조금씩 수그러드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또 금리 급등이 이젠 증시에서도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왔다. 정책당국이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 미금리 급등에는 모기지채권 헤지가 대량으로 나오면서 마찰적인 성격도 짙다. 미국채 금리는 되돌리면 아주 빠른 속도가 될 것으로 본다. 단기간에 올라온 속도만큼이나 말이다.

우리로선 그 동안 당연하리만큼 받아졌던 미국채 금리 급등세가 되돌려 지는게 더 신선한 재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멈춘줄 알았던 글로벌 금리인하 행진이 다시 발동을 걸 기미를 보이고 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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