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ㆍ동행ㆍ후행지표 따라 해석 다르게 해야...이제는 동행지표 확인과정이 관건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얘긴지, 아니면 아직도 바닥이라는 얘긴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하루 간격으로 서로 다른 내용의 경제지표가 발표됨에 따라 주식시장 역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힘없이 마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다. 그만큼 투자자들 역시 이 경제지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는 이야기도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지표를 해석할 때 선행지표인지 동행지표인지, 아니면 후행지표인지 구별한 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먼저 경기선행지표란 ISM제조업지수나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여기 포함된다. 말 그대로 경기보다 앞선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일각에서는 심리지표라고도 한다.
경기선행지표의 경우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심리를 심어주고, 또 개선된 경기선행지표가 나올 때 마다 이를 확인하면서 지수는 더욱 탄력을 얻게 된 셈이다.

경기동행지표의 경우 바닥을 확인하는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 산업생산이나 소매판매지수 등이 여기 해당된다. 실제로 지난 주 소매판매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식시장에 한 차례 출렁거림이 있었다.
경기선행지표가 등장하면서 기대감은 잔뜩 키워놨지만, 막상 동행지표, 즉 현실적으로는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으니 실망매물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경기후행지표의 경우 고용지표 등이 여기 해당된다. 말 그대로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이다보니 갈수록 악화된 지표가 발표된다. 현재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본다면, 후행지표인 고용지표의 경우 당분간은 악화되고 있다는 결과가 더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여기에 대해 충격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요한 것은 과연 코스피 지수가 V자형 회복을 그리고 있고, 경기선행지수도 실제로 반등하고 있는데 경기동행지수의 경우 바닥을 확인하기만 하고 회복하지는 못하는 흐름, 즉 L자형 회복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기대감과 현실의 괴리감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실망감이 확산되지 않겠냐는 것.

이에 대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이 V자형 반등을 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경기회복 기대감'이기는 하지만 신용경색으로 빠졌던 부분을 복원하는 것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석했다.
실제 경기를 앞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된 것은 맞지만, 그 이전에 신용경색으로 급격하게 빠졌던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빠졌던 부분을 채워가는 과정 중 경기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강한 탄력을 보였다는 게 박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것.
그는 "신용경색으로 빠졌던 부분을 어느정도 회복한 만큼 이제부터는 경기지표와 이익을 확인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며 "이때 바닥을 치고 개선된 결과가 나타날 경우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여전히 바닥권이라는 지표가 등장하면 다시 하락하는 등 확인과정에 따라 등락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선행지표가 반등하면서 동행지표 역시 개선되는 것은 맞지만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선행지표에 비해 동행지표의 속도가 크게 뒤쳐질 경우 주식시장은 상승탄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식시장은 6개월 내지 12개월 후의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내년 이후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것인 만큼 지금의 상승세에 별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21일 오후 1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66포인트(-1.09%) 내린 1420.0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00억원, 30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2600억원의 매물을 출회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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