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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들의 '요트 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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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러시아 억만장자 아브라모비치의 이클립스(169m)가 세계 최대 요트 기록 깰 듯

요즘 같은 불경기에 대형 요트 주문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요트 전문지 '요트 리포트'에 따르면 전장(全長) 30m 정도의 요트 주문은 40% 급감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큰 슈퍼 요트 주문량은 여전하다. 현재 '바다를 떠다니는 궁전'은 3468척이다. 이런 슈퍼 요트는 올해 말 4162척으로 늘 전망이다.

군소 요트 주문이 줄면서 요트 제작비가 그나마 떨어지고 있다. 억만장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를 이용해 요트 주문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슈퍼 요트 건조에 m당 100만 파운드(약 19억 원)가 들어간다. 연간 유지비는 100만 파운드를 훨씬 웃돈다.

슈퍼 요트를 주문하는 억만장자 대다수는 미국·유럽·중동 출신이다. 요트 중개업체 버제스의 닐 혼스비 이사는 "요즘 인도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중국인 부호 몇몇은 이미 슈퍼 요트 건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20년 전만 해도 전장 46m짜리 요트로 세인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46m짜리 요트는 세계 100대 요트 리스트에서 찾아볼 수조차 없다.

호화 요트 전쟁은 의류 소매업체 리미티드 브랜즈의 소유주인 억만장자 레슬리 웩스너가 1977년 촉발했다. 당시 웩스너는 다른 요트들보다 34m 정도 긴 96m의 '리미틀리스'를 진수했다.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은 '라이징 선'을 주문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의 '옥터퍼스'(전장 126m)보다 몇m 길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단지 MS가 경쟁사라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해서 농구장까지 갖춘 라이징 선의 길이는 138m로 결정됐다.

헬기 이착륙장 2개가 갖춰진 옥터퍼스는 18m짜리 보트, 12m짜리 잠수정까지 싣고 다닌다.


지난 3월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은 세계 최대 크기인 전장 162m, 8층 높이의 메가 요트 '두바이'를 바다에 띄웠다. 두바이의 값은 3억5000만 달러(약 4400억 원)다. 운항에 필요한 인력은 88명이다.

러시아의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이미 호화 요트 '펠로러스'(115m), '르 그랑 블뢰'(113m), '엑스터시'(86m)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도 성이 안 찬다는 듯 올 여름 3억5500만 달러짜리 기가 요트 '이클립스'를 바다에 띄운다. 이클립스는 전장 169m로 건물 9층 높이다.


이밖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슈퍼 요트 톱10' 가운데 하나인 '몰티즈 팰컨'은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톰 퍼킨스 소유로 전장 88m다. 온갖 럭셔리 인테리어를 갖춘 '몰티즈 팰컨'은 세계에서 가장 근사한 범선형 요트로 평가 받고 있다. 값은 1억3000만 달러다.

그렇다면 억만장자들 사이의 요트 해전은 왜 그치지 않는 걸까. 이에 대해 미국의 억만장자 찰스 시모니는 "요트야말로 절대 권력을 행사해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수단"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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