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 속에서 개장 초 한 때 1400선을 이탈하기도 하며 조정의 신호로 감지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증시전문가들은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에 무게를 뒀다.
매크로 지표 개선,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 유동성 장세 지속, 실적 모멘텀 등으로 체질이 변했으며 지금은 건강한 휴식기로 보는 것이 맞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준금리 동결도 주식시장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13일 이번 조정 국면을 기회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금융위기 진정국면, 경기 침체 완화, 외국인의 귀환, 기업실적 상향 등 긍정적 환경 변화로 인해 당분간 국내 증시는 지금의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9월 이후 주가 급락을 가져온 가장 큰 이유가 글로벌 금융위기, 실물경기 침체, 외국인 국내증시 이탈, 원-달러 환율 급등, 기업실적 하향 조정임을 감안한다면, 큰 흐름에서 봤을 때 주식시장 투자 환경 자체가 변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 전략과 관련한 투자 환경의 주요 변화는, 매크로 지표 개선,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 유동성 장세 지속, 실적 모멘텀, 중국 성장동력의 이전(투자에서 소비로)의 다섯 가지다.
따라서 환경이 변한 만큼, 이러한 투자 환경 변화에 맞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3월 이후 지수 상승 과정에서 시장 흐름에 제대로 대응을 못한 투자자라면 이번 조정 국면이 리밸런싱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직전일 미 증시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이후 자본확충을 위한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와 GM의 파산보호 신청 우려 등으로 하락 반전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지수 1400선을 회복한지 4일만에 하락 반전에도 불구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된 프로그램 순유입에 힘입어 가까스로 지수 1400선을 지켜내며 마감했다.
2분기 중반인 이번주간이 나머지 2분기 후반의 지수 방향성을 결정하는 분수령적 성격이 짙고 이를 결정하는 증시 변수로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증시가 베어마켓랠리의 성격을 벗어나 새로운 추세 형성의 기반을 형성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무엇보다 미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의 개선 여부의 중요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들 매크로지표의 결과가 집중된 이번주 중후반 동 지표들의 결과와 시장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 지수의 지루한 게걸음 행진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장세를 주도했던 외국인 매수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지만 매수세가 약화됐고, 기관의 매도가 지속되면서 이전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도 세력의 위세 약화로 큰 폭의 지수하락은 없었지만 여러 번의 반등시도에도 장 중 내내 마이너스권을 탈피하지 못하면서 반등에너지가 부족함은 드러냈다.
아울러 전반적인 거래량은 이전 흐름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거래대금이 4일째 감소세를 보였고, 지수 고점도 낮아지면서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하는 양상이다. 이는 시장 방향성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올해 반등에 따른 가격 부담까지 작용하면서 눈치 보기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 업종별 순환매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지수반등을 이끌 주도주가 부재했다는 것도 지수가 게걸음 친 요인으로 보여진다.
다만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초기 몇 달 동안의 지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는 세 번의 상승국면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전망해 볼 수 있다. 물론 2001년 한 번의 경우를 제외하곤 반등 초기 이후 상당 부분 조정을 거친 후 추가 반등에 나섰다는 측면에서 반등국면이 탄탄대로를 걸을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대략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는 조정국면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상승추세는 이어져도 조심해야 할 구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도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우선 어제 코스피의 하락 빌미를 제공했던 미국 은행주의 약세는 새로운 악재라기 보다는 지난 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개된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됐던 사안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제 증시에 대해서도 단순 기술적 조정 이상의 의미 부여는 어려워 보임. 우선, 심각하게 볼 정도의 낙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뚜렷한 매도 주체가 부각되지 않았던 점이나 그 규모 역시 크지 않았다는 점 역시 기술적인 조정을 뒷받침하는 부분들이다. 무엇보다 업종별 움직임이 여전히 양호하고 코스닥의 매기가 활발했다는 점은 그 만큼 투자심리가 좋다는 증거다.
증시 조정이 가격 보다는 기간의 형태를 띨 것이라던 기존 전망에 상당히 잘 부합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이 비교적 건강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판단까지도 가능하다.
주식시장이 단기적인 과열 부담이 만만치 않았던 상황에서 추가적인 과열은 증시에 결코 득이 될 수 없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와 이로 인한 주식 및 외환시장의 추가적인 강세는 조정의 형태를 달리 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금의 조정이나 그 형태를 반겨야 할 필요도 있다.
당분간 이렇다 할 이벤트나 증시 재료는 없고 지금의 수급 구도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좁은 밴드내에서 쉬어가는 차원의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 공포감을 줄 정도의 조정은 나타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주식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보다는 단기 트레이딩 차원에서의 대응이나 변동성이 크지 않은 종목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