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주가가 최근 1개월 사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홍콩 최대 증권거래소의 회장이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의 로널드 아컬리 회장은 "홍콩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매수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오버슈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경제 지표와 회복 속도가 미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지난 8일 1만7389.87로 마감, 3월9일 저점 대비 53% 수직 상승했다. 반면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은 3%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홍콩 증시의 가파른 상승은 미국과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항셍지수의 밸류에이션이 최근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투자가들 사이에 랠리 지속 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아컬리 회장은 "경제 성장의 발판이 아직 확고하게 다져지지 않았다"며 "홍콩 경제는 여전히 수많은 복병을 안고 있는데도 최근 주식시장은 작은 호재까지 반영하며 상승세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홍콩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지만 회복 가능하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 부분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곧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초기 상승 구간에서 매수 기회를 놓친 기관 투자자들이 연이어 몰리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판단이다.

씨티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책임자인 아드리언 파우어는 "절대적인 두려움이 순식간에 절대적인 탐욕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홍콩의 IPO 시장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의 던컨 니더라우더 대표 역시 지난달 FT와의 인터뷰에서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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