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예전에는 일요일 저녁 친지들과 등산(혹은 골프)을 즐기고 늦게 들어가는 날에는 아내의 불호령에 혼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즘엔 아내의 기분이 좋아서 늦게 들어가도 혼나지 않는다."

금융회사의 고위 임원인 H 씨는 최근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인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와 일요 예능 프로 지존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개콘'이 중년 아주머니들마저 팬층으로 확보함에 따라 일요일 어후에도 느즈막히 귀가하는 중년 남성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 '달인' 등 인기 코너가 즐비한 '개콘'은 최근 새롭게 인기를 얻으며 20~30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장년층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때문에 중년 아줌마들은 일요일에도 여가생활을 즐기고 저녁 늦게 귀가하는 남편을 기다리며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없어진 것. 아줌마들은 오히려 '개콘'을 보며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있다. '개콘'을 보며 '너희들이 참 수고가 많다'와 '참 쉽죠잉~' 등을 따라하며 신나게 웃다보면 남편이 어느새 귀가해 있다는 것.

'개콘'은 오픈형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처음 소개될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코미디의 새 장을 열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콘'의 스타 코미디언인 박준형과 정종철 등이 경쟁 프로그램으로 이전하는 등 내홍을 겪으며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여성 코미디언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강유미와 안영미,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선 등의 활약으로 평소 코미디 프로그램을 즐기지 않던 중년층 아줌마들도 팬층으로 확보하며 시청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마포구에 살고 있는 결혼 25년차 K씨는 "개그우먼들의 섬세하면서도 세태를 풍자하는 개그를 보고 있노라면 가사일로 찌든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의 금융 위기로 촉발된 실물 경기 침체로 장보러 가기가 겁난다는 아줌마들이 '개콘'을 통해 웃음을 되찾았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개콘'이 선정성과 폭력성을 앞세운 여타의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 건전한 웃음을 통해 온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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