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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海도 대마불사, 대형 호텔 프로젝트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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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上海)시 정부가 미완성된 쌍둥이 호텔을 매입하려고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쌍둥이 호텔은 상하이시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에 위치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투자자는 중국에서 자선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미국인으로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잠시 공사를 지연시키고 있다. 이 두 개의 건물에는 초호화 호텔인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과 힐튼 계열의 최고급 호텔인 콘라드호텔이 입주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말 건물의 외관 작업과 30층짜리 두 건물을 잇는 연결다리를 만드는 데까지 공사가 진행됐을 무렵 주요 투자자인 사업가 레오 코관은 이 프로젝트를 재검토해야겠다면서 중국을 떠났다. 현재 관련 업체들은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자금 조달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은 전했다.

지난 10년 동안 상하이는 마치 자석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당겼다. 이곳은 외국인들에게 처음으로 중국에서 고급 아파트, 현대화된 고층건물, 쇼핑몰, 창고형 마트, 호화 호텔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들 외국인은 상하이에 각종 문제는 떠 앉기는 골치덩이가 되고 있다. 그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상하이는 주요한 소비자를 잃게 됐다.

레오 코관이 이번 프로젝트를 방치하고 있는 것을 두고 상하이에서는 공사 지연이 정말 이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재검토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의 자금이 바닥을 드러낸 것인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비용이 초과되면서 예산과 다른 계약상의 문제들을 재검토하기 위함이지 레오의 자금상황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레오를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그는 이 호텔을 완공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하이시 정부는 상하이의 가장 비싼 동네인 신톈디(新天地)에 자리한 이 프로젝트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맨하탄의 타임워너센터처럼 이 건물은 상하이에서 가장 대표적인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5월 중대한 행사인 상하이엑스포의 개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미완성의 건물은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을 망치고 있다.

현재 상하이시 당국이 공사 재개를 위해 고려 중인 방안 중 하나는 국유기업을 통해 이 프로젝트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시정부의 관계자는 "어떤 거래도 모두 상업적인 결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하이 호화호텔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상하이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은 3.1%로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미국의 부동산업체인 존스랑라셀에 따르면 5성급 호텔의 객실 1개당 수입은 2005년이래 절반으로 줄었고 투숙률은 42%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다국적 호텔기업들은 내년말까지 상하이의 객실을 46% 더 늘릴 계획이다.

상하이정부의 이번 호텔 프로젝트 살리기는 흡사 대마불사의 미국 대형은행 살리기를 연상시킨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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