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 지수는 1300선 위아래를 오가며 등락을 거듭하다 간신히 1300선을 넘어선 1300.24로 장을 마감했다. 약 3주만에 처음으로 1300선을 하회한 것.
개인이 19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소화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은 17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고 외국인도 5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돼지독감 우려와 미국 은행에 추가적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가뜩이나 추가 상승 모멘텀도 부족했던 상황.
29일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 기대로 빠르게 달아 올랐던 국내 증시에 좀더 구체적인 상승 요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보다 급격한 조정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리한 매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금까지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빠른 속도로 상승한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벽은 차치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욕구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상승장을 뒷받침했던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수록 시장은 실적 외에 좀더 구체적이고 개선된 상승유인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 예가 경제지표개선의 연속성이다.
즉 최근 조정은 실적개선보다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른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기대와 현실간의 갭을 메우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이 완연한 조정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다음주까지 미국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일정, 국내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 다양한 변수들이 포진해있다. 코스피 기준 1250선 전후까지의 하락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몇 주째 표류하고 있다. 코스피는 4월8일 이후 처음으로 2%가 넘는 조정을 맞았고 코스닥지수도 1월 이후 처음으로 5% 대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정적 재료에 지수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장세를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했고 투신권은 3000억원, 연기금은 1400억원이 넘게 매도했다. 고객 예탁금이 늘고 있어 기관 매물을 소화하는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17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기관 매물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 자금 유입이나 외국인의 동반 매수가 필요하다.
결국 외국인 매수 여부가 수급의 핵심인데 이들은 해외변수에 민감하다. 때문에 국내 증시는 당분간 해외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가급적 무리한 매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고 위험관리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시점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씨티와 BOA에 대해 추가적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소식과 돼지 독감 확산에 전날 하락폭이 컸다. 스트레스 테스트 과정에 있어 시나리오의 적용 기준인 주택가격 및 실업률 지표가 이번 주에 예정돼 있다.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신뢰성을 확인해줄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초 조정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260포인트 부근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증시 추가 하락은 최근 채권 수익률 하락과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비중확대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대기 매수자의 증시 참여 욕구를 더욱 부각 시킬 수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쉬지 않고 오르던 시장이 최근 2주간의 횡보를 거쳐 전날 비교적 큰 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단기 급등 부담에 미국 은행들에 대한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 돼지독감으로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지금이나 한달 전이나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 원래 위기란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영역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이미 널리 알려진 변수들로 하락한 전일 증시에 대해 과도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바닥을 확인한다는 자세로 느긋하게 대응하되 조정은 매수의 기회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안한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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