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매수세만 바라봐
채권금리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채선물시장을 놓고 벌이는 외국인과 증권간 결투가 이어졌고, 장 후반에는 외국인과 은행으로 선수가 바뀌면서 공방을 벌였다. 이에 따라 채권현물은 거래도 뜸한 상태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다만 2~3년과 10년 구간이 상대적으로 강했고, 5년구간으로는 소량의 매물이 출회됐다. 장막판에는 연금쪽에서 10년과 5년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왔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8-3이 전일비 3bp 하락한 3.41%를 기록했다. 8-6 또한 전장대비 2bp 내린 3.70%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은 전일대비 2bp 떨어졌다. 8-5가 4.82%를, 7-6이 4.84%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채 5년물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9-1이 4.32%를, 8-4가 4.26%로 장을 마쳤다.
통안채 또한 금일 발행제도개선 발표에도 여전히 거래량이 부진했다. 통안채 2년만 전일비 1bp가량 내린 3.33%수준에 마감했다.
한 은행의 채권딜러는 “장이 끝나고 나서 연금쪽에서 10년과 5년물 매수세가 있었다”며 “다만 물량이 많지 않아 일정 레벨시 추가상승을 막는 형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움직임으로 장기물이 크게 밀리지는 않겠다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춘식 KB투자증권 부장은 “장이 선물따라 움직였을뿐 거래도 많지않고 큰 변화도 없었다”며 “큰 흐름없이 커브가 벌어지는게 약간 막힌 느낌이고 5-10년 커브는 다소 준 정도”라고 전했다.
이날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전거래일 대비 3틱 상승한 111.24로 마감했다. 같은기간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량은 3만3497계약에 달했다. 그간 외국인과 각을 세우던 증권사들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증권선물이 1752계약을, 자산운용이 1295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장초반까지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은행이 매도로 돌아서며 6044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틀연속 순매수세를 접은 셈이다.
국채선물의 미결제량도 18만2909계약을 기록해 지난해 8월18일 기록한 사상최대수준인 18만2254계약보다 655계약이 더 늘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여전히 국채선물 상승추세는 유효해보이지만 증권사들의 매도포지션이 과도한 가운데 추가적으로 증권사와 은행, 외인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외인의 연속 순매수에 정확한 이유는 없는 것 같고 국내기관은 차익실현 움직임이 보인다”며 “금리인하가 당분간 없을 것 같고 수급부담은 줄었지만 여전히 고점 매도해보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3.5%내지 3.7% 사이에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은행권 채권딜러는 “일단은 오늘도 외인과 국내기관의 대결모드가 이어졌고 국내기관의 선수가 바뀌었을 뿐”이라며 “국내기관이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인들의 순매수가 세제혜택이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임에 따라 내일 GDP발표가 서프라이즈가 아니라면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장에선 숏플레이어들이 불편한 것이 보통으로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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