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과 환율이 껄끄럽던 관계를 청산하는 것일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최근 박스장세를 이어가면서 거래가 뜸한 점심시간에 낮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원·달러 환율은 점심시간 동안 1349원과 1352원 사이에서 좁은 등락을 이어갔다. 2주 가까이 환율의 일중 변동폭도 1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일명 '도시락 폭탄'이라 불리던 점심시간을 틈탄 당국 개입 이후 오랫만에 찾아온 여유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해 7월 9일 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로 치솟자 점심시간동안 반짝 개입에 나서 한순간에 998.9원 정도로 밀어놓았다. 그날 이후 외환시장에서 점심시간은 거의 유명무실해졌다.
최근까지 도시락이나 배달 음식으로 점심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던 시장 참가자들도 삼삼오오 '외식'에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다시 또 하나의 위기를 맞이할지 아니면 기존의 좋아진 흐름에서 조금씩 조정만 지속될지 불확실해지면서 외환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수급도 백중세를 보이고 있어 요즘은 점심시간에 바깥 공기도 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4월로 접어든 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의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해외와 국내 증시 등 시장 상황을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으로는 원·달러 환율의 박스권 장세가 다음 달에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 외국계 은행딜러는 "내달 4일 미국 금융권의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고 GM문제에 대한 확실한 결론 등 5월초까지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큰 방향성은 없지만 박스권 장세는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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