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車판매감소로 폐업·사업축소 잇따라
유럽계 시장부진에도 전시장 확대등 공격적
지난해 말부터 수 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입차 판매 감소가 결국 미국계 브랜드 딜러들의 폐업 및 사업축소로 이어져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반면 유럽계 브랜드들은 오히려 딜러를 늘리고 있어 수입차 시장 양극화도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23일 국내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GM코리아 일산지역 딜러 JM모터스가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폐업했다. 지난해 7월 수도권 서북부지역 판매 확대를 자신하며 전시장을 오픈한지 꼭 10개월 만이다.
크라이슬러 공식 딜러인 SK네트웍스 역시 지난 3월 말 서울 대치전시장과 인천 전시장의 재계약을 포기해 전시장 문을 닫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수입차 전시장이 처음으로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크라이슬러는 급히 정비법인과 계약을 맺고 인천지역 정비공백에 대한 해법 마련에 나섰다.
GM코리아는 지방지역 딜러 신규 계약으로 판매 감소 예상분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GM코리아 한 관계자는 "경영상의 이유로 일산지역 딜러가 문을 닫았지만 대구와 대전지역에서 새 딜러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신규 딜러 선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크라이슬러는 아예 서울 대치전시장을 대체할 신규딜러 선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수입차 판매는 올 1분기 1만2134대에 그쳐 1만5658대가 판매된 지난해에 비해 22.5%나 줄어들었다. 딜러가 폐업하거나 전시장을 줄인 브랜드들 역시 전년 대비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유럽계 자동차 브랜드들은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딜러를 확장하고 있다. BMW는 최근 해운대에 새 전시장을 냈으며 볼보는 대구지역에 신규 딜러를 선정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광주지역에 새 전시장을 오픈했으며 폭스바겐 역시 강남에 최근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새로 열었다.
한편 판매 감소가 계속되면서 실적 부진을 우려한 수입차 판매사원들의 이직이 빈번해 딜러 내 분위기도 뒤숭숭해지고 있다. 한 독일계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최근 다른 딜러에서 일하던 판매사원들이 입사를 타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특히 일본계 브랜드의 텃밭이었던 부산경남지역의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이 지역에서 이직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 기사 어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