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중심 혁신도시 등서 수주사례 증가
토공이 조성중인 혁신도시내 공동택지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택지조성사업의 공사비 대신 택지를 받는 대행개발을 수주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났다.
유동성 위기가 한차례 고비를 넘기며 여유를 찾았다는 분석과 함께 일감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주에 나섰다는 지적이 교차하고 있다.
21일 토공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토공이 유동성 부족으로 공사비 대신 택지를 주는 대행개발에 대한 건설업계의 반응이 올 초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이 급해 보유한 택지를 토공 등에 팔기 바빴던 건설사들이 택지조성사업의 공사비 대신 공동주택지를 지급받는 대행개발 방식을 수주한 것이다.
실제로 KCC건설은 울산우정혁신도시의 대행개발사업을 최근 수주했다.
KCC건설이 수주한 울산우정혁신도시 택지는 60~85㎡ 규모의 주택 446가구를 짓는 공동주택용지다. KCC건설은 700억원 규모의 택지조성공사의 대금 294억원을 이 용지로 대신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은 주택경기가 좋지 않지만 공공기관이 이전한 3년 정도 이후 주택사업을 한다고 봤을때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더구나 울산은 처음 진출한 곳이 아니어서 특화전략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 소재 중견건설사인 원건설은 3건의 대행개발사업을 집중 수주했다.
경북혁신도시와 강원혁신도시 택지는 충북의 중견건설사 원건설이 잇따라 따냈다.
경북혁신도시에서 원건설은 333억원짜리 조성공사 대신 60~85㎡ 규모 주택 646가구를 지을 택지를 받는 대행개발을 수주했다. 강원혁신도시에서도 같은 주택형의 682가구를 짓는 택지를 택지조성공사비 대신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원건설은 경남양산물금택지지구의 640억원 규모 택지조성공사 대행개발도 따내, 이곳에서 384가구의 공동주택을 건립할 수 있는 용지를 공급받았다.
토공은 대행개발 방식의 건설공사 시공사가 잇따라 정해진 것은 최고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건설사들이 관심을 갖게 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의 경우 공공기관 이전으로 미래 수요가 보장되는 데다 토지리턴제 등 크게 완화된 계약조건이 걸린 택지는 수주경쟁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대해 건설업계는 수주사례가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건설사들의 유동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부족한 일감을 보충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수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반응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로 현금대신 땅을 받으면 적어도 몇년 지나야 매출로 연결된다"며 "여전히 건설사로서는 매력적인 사업형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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