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배당금 수요로 희석, 셀앤바이 스와프전략 활용, 역외시장에서 환헤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4월들어 3조원 넘게 주식 순매수를 이어왔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서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환율 하락재료 중의 하나인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이 최근 외환시장의 수급 상황과 맞물리면서 약발이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환율 하락재료인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의 효과가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통상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이 2~3영업일 내에 원·달러 현물 시장에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외국인들이 달러를 공급해 줌으로써 환율 하락 재료가 된 것. 그러나 이는 최근에는 조금씩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인 주식순매수, 배당금 수요에 희석

일단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자금이 이달 초부터 꾸준이 유입된 외국인 배당금 수요와 상충한 점이다. 이달초 외국인들은 5억달러에 육박하는 주식 배당금을 수령했다.
외국인 배당금은 일반적으로 주총으로부터 1개월이내에 입금이 완료되는 만큼 이와 관련된 달러 환전 수요가 외환시장에 조금씩 유입되면서 상승재료로서 원달러 환율을 지지한 모양새가 됐다.

따라서 외국인이 4월들어 순매수한 자금 3억 달러 정도가 환율을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참가자는 "외국인 배당금이나 주식관련 역송금 수요와 주식순매수 자금이 상쇄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외국인, 스와프 전략 선호

그렇다면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현물 주식 순매수의 50% 이상이 스와프 전략으로 처리되고 있다.

주식 현물을 사는 대신 외환이나 채권의 다른 쪽의 포지션을 함께 보유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다.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이 대부분 리얼머니 펀드, 헤지펀드 등으로 들어오는데 외환과 주식을 함께 거래할 수 있게끔 해 주식이 10% 빠져도 환율이 20% 하락하면 수익이 나도록 구조가 돼 있다"면서 "아울러 최근 리얼머니 펀드를 통한 주식 매수가 줄어든데다 외국인들이 대부분 실제 주식매수와 함께 LG디스플레이, 지마켓 등의 블럭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같은 거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기업의 지분 매각 등의 단기적인 이벤트성 거래를 노리고 들어올 경우 이같은 방식의 거래를 더욱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차익거래, 재정거래 등도 외국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날 외국인이 현물은 순매수했지만 선물에서는 순매도를 나타내는 등 짧은 재정거래, 인덱스 거래를 하는 경우 대부분 환헤지를 외환시장보다 짧은 스와프 거래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주식매수자금, 환헤지는 NDF 활용

이밖에도 주식 현물을 사고 나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외환거래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일부는 주식을 사고 현물환을 팔아야 하는데 이를 NDF에서 헤지하는 식으로 거래하고 있다"며 "이 역시 스와프 거래로 여겨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주식 매수와 함께 외환 쪽의 포지션을 함께 보유하거나 현물과 선물의 차익거래(arbitrage trading)만 할 경우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등락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주식을 사려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야 하는데 언젠가는 다시 달러를 사야하니까 셀앤바이 거래에 나서는 것"이라며 "주식 현물을 사고 나서 NDF시장에서 외환을 사고 팔거나 채권을 사는 식으로 거래하는 것도 대부분 셀앤바이 스와프 과정을 따른 셈"이라고 언급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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