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차익실현', 원·달러 숏커버'

증시와 외환시장이 지난주 금요일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단기간의 증시 급등과 환율 하락에 대한 숨돌리기 차원의 장중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오전 11시4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대비 3.5원 상승한 1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1308.5원까지 급락세를 이어간 뒤 강한 급등세를 나타내며 1345.0원까지 급등했다.
지난 사흘동안 연이어 숏 플레이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이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대형 시그널이 나오자 오히려 숏커버에 나서고 있는 것.



이날 총 3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SK텔레콤과 SK에너지, LG디스플레이의 배당도 예정돼 있어 외인 배당수요도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낮추고 있다.

이는 지난 3월2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숏커버와 저가결제수요로 나흘간의 급락세를 접고 상승 반전했던 장세와 닮았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5원 하락한 132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개장직후까지만 해도 증시상승에 힘입은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308.0원의 저점을 찍은 후 숏커버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오히려 당시의 상승세를 하락을 향한 변곡점으로 해석했다. 주말이 지난 후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GM,크라이슬러 지원 거부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한차례 또 급등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시장참가자들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주식시장 역시 지난 금요일의 데자부를 시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48포인트 오른 1278.4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포인트 넘게 상승한 채 개장한 데 비해 상승폭이 제법 줄었다.



지난달 27일에도 장 초반 1256선까지 치솟았던 증시는 3월 들어서만 20% 이상 급등한데 대한 반발성 매도와 차익실현 매물에 장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숨돌리기가 필요했다"며 담담히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과 주식시장 모두 눈에 띄는 불안 심리나 악재로 여겨질 만한 재료는 제기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에 속속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G20회의에서 오는 2010년까지 총 5조달러에 이르는 경기 부양 지원을 합의하면서 시장 전반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깔려 있는 상태다.

현재 증시에서 외국인은 1927억원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47억원,1112억원씩 순매도함으로써 차익실현성 상승폭 축소의 성격이 배어나오고 있다.

외환시장 역시 장중 상승 반전했지만 급격한 상승폭은 보이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급등이나 급락에는 어느정도의 진통이 뒤따르는 법"이라며 증시 상승폭 축소와 환율 상승 반전을 일축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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