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WSJ는 집값이 하락하면서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택 판매의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건설경기 회복 기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건설업은 중국의 취업시장과 경제활동의 엔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과열됐을 당시 건설된 다수의 빈집으로 인해 현재 공급물량이 넘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부동산담보대출 비용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인들이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 3대 경제권인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다.
중국의 올해 1~2월 전국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했다. 2008년에는 20.3% 감소했었다.
중국 최대의 부동산 포털 사이트인 써우팡왕(搜房網)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몇 주 간 베이징(北京), 충칭(重慶), 상하이(上海), 항저우(杭州) 등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베이징 창장(長江)비즈니스학원 금융학과의 메이젠핑(梅建平) 교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은 가장 먼저 실질 수요가 반등하는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런던으로 떠나기 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차츰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정부는 계속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스페인의 상황과 달리 중국의 부동산 붐은 관대한 신용대출이 부추긴 것이 아니고 중국에서는 계속되는 도시화 인구로 인해 실질적인 부동산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월 중국의 평균 집값은 전년 동기대비 1.2% 하락했다. 미국 주택가격은 이보다 훨씬 많이 떨어졌다. 미 20개 대도시 지역의 집값을 반영하는 1월 S&P/케이스실러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19%나 하락했다.
베이징의 한 금융잡지사에서 일하는 26세의 황양은 지난해 12월 46㎡ 면적의 아파트를 구입했다. 황은 "세들어 사는 것에 질려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아파트 구입에 대해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집값이 고점 대비 15% 가까이 하락한 것을 보고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엄청한 공급물량으로 인해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올해 10~15%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황양과 같이 내집마련에 나설지는 중국 경제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중국 정부가 내건 8% 목표를 달성할지 아니면 기관과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5%에 그칠 것인지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거액의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민간부문의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경제 성장 회복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는 철강과 구리 등 원자재 대부분이 중국 건설부문에서 소비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상품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 주택 판매는 여전히 부동산 붐 시기보다는 확실히 낮은 수준인데다 불확실한 경제 전망, 계속 상승 중인 실업률 등을 감안할 때 중국 소비자들이 올해 지출을 크게 늘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애널리스트들은 다량의 주택 재고물량을 다 처리하기 전에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건설을 재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2월 중국의 착공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14.8% 줄었다. 또한 개발업자들의 건설용지 매입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과 인테리어 자재 및 유통전문기업인 영국의 킹피셔 그룹은 자회사인 B&Q의 중국 매장 수가 올해 63개에서 41개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 소재 컨설팅업체인 드래곤노믹스는 지난해 신규 주택 중 빈집은 82만채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씨티그룹은 중국 대부분 주요 도시의 부동산 재고를 소화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1년 정도이며 일부 도시는 20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이 1~2분기내 재고를 소화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즉 부동산 업계의 조정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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