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예약된 비행기표의 절반이 '원웨이 티켓'이라고 1일 쿠웨이트 쿠나(KUNA) 통신이 항공업계 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KU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원웨이 티켓'(편도 항공권)이 예약된 것은 세계 금융위기의 결과"라고 말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UAE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상당수가 직장을 잃었거나 잃을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소식통은 "많은 부모들이 가족에게는 고국행 편도 항공권을 예약하고, 자신들은 왕복 항공권을 예약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 모두가 UAE로 돌아오기 전에 부모들이 먼저 입국해 경제상황이 더 나아질 지 여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두 달 전부터 두바이의 국제학교들도 학기가 끝나는 오는 6월 하순경 상당수의 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다음 학기에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예상 외로 많은 학생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학교가 모든 계획들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교사채용 규모 등 대부분의 계획들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다음 학년에 등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가 UAE에 몰아치자 현지의 기업들은 직원들을 대량으로 해고하거나, 임금을 대폭 삭감하는 등을 조치를 취해야 했다. 특히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과 금융부문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됐다.

이미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이미 직장을 잃고 고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몇달 동안 대량해고 소식은 뜸해 졌었다.

그나마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이번 학년이 끝나는 오는 6월까지는 귀국을 미룰 수 있었던 부모들도 이제는 UAE를 완전히 떠나서 고국으로 돌아갈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하는 어려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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