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위기를 탈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회복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홍콩문회보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중국 경제 회복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 경제가 언제쯤 바닥을 치고 반등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30일 보도했다.
칭화(淸華)대학 중국ㆍ세계경제연구센터의 리다오쿠이(李稻葵) 주임은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중국 경제에 이미 부분적인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조짐은 투자와 소비의 증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면서 "현재 소매판매 증가율은 16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가오후이칭(高輝淸) 국가정보센터 전문가위원회 위원은 "중국 경제가 1·4분기에는 여전히 낮은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2분기에는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강(樊綱)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도 최근 "중국의 철강과 에너지 소비가 3월에는 증가세로 돌아서고 교통운수업도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경기부양책 시행과 함께 상당수 업종이 활기를 띠는 등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바닥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28일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DB)연차 총회에 참석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는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장빈(張斌) 국제금융실 부주임은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는 회복 조짐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는 단지 앞서 지나치게 악화된 것이 약간 회복된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후 경제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회복세는 바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부주임은 "특히 수출의 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단기간의 회복세 이후 중국 경제가 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왕샤오광(王小廣) 거시연구부 연구원은 "투자에만 의존해서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만약 소비와 저축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경기부양 자금 4조위안(약 800조원)을 다 소진한 후에는 경기부양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후 중국 경제는 다시 한번 침체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견해가 이처럼 엇갈리는 데는 최근의 경제 지표들이 냉온탕을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26.5% 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반면 수출은 4개월 연속 악화됐고 물가, 제조업 순익, 집값 등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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