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변하고 있다.
'약탈자'라는 표현을 써가면 월가를 강하게 비판하던 오바마가 조만간 발표될 금융 구제 계획의 성공을 위해 월가의 지원이 절실해지자 비판 수위 조절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는 지난 대선기간부터 임기초반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월가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을 퍼부었다. 최근 AIG 보너스 파문에 대해서도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며 나도 화가 난다"며 정부 규제의 강화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그러나 미 재무부가 발표한 '공공민간투자프로그램'을 통한 금융기관 부실자산 구제계획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월가의 금율인들의 설득이 필수적임을 오바마 대통령이 인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오바마가 최근 백악관 회의에서 은행가들이 정치인과 국민의 매서운 질타로 인해 정부와 일 하는 것에 대해 꺼리는 분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를 논의했고 지난 주말 오바마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이 TV 등에 출연해 금융기관에 대한 비판을 톤 다운 시키기로 결정했다는 것.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월가 금융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부실자산 구제계획을 설명하고, 지원을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월가와의 관계 개선을 도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취임 직후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금융구제안 발표 이후 뉴욕 증시가 폭락했을 당시에도 백악관 참모들을 동원해 월가 금융인들과의 대화에 나섰고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AIG 보너스 파문이 터지면서 또 다시 관계가 악화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WSJ는 오바마 행정부와 월가간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최근의 보너스 규제 움직임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월가 금융인과 대기업들은 "만일 당신들이 우리의 도움을 원한다면, 우리의 보너스에 대해 벌주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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