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로 상징되는 20대의 고용 문제에 이어 30대 연령층의 실업 문제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하는 30대의 실업 증가는 기본적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제조업과 영세 서비스업의 몰락 때문이다. 이 때문에 30대 실업자는 20대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실업과 관련, 삼팔선(38세까지 직장에서 버텼으면 선방), 삼초땡(30대 초반이면 명예퇴직 대상)이라는 우울한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특히 30대 실업자의 급증은 우리 사회의 안정을 뒤흔들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부분 90년대 학번인 30대는 실업의 벼랑 끝에 내몰려있다. 대학 졸업을 전후로 IMF 외환위기의 직격탄 속에서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었지만 10년 만에 되돌아온 경기불황 탓에 또다시 길거리에 내몰릴 처지에 몰린 것.
특히 20대와는 달리 30대의 실업은 가정경제의 붕괴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적지 않다. 40~50대와 달리 축적된 자산이 없기 때문에 30대가 일자리를 잃게 되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0대 여성의 고용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 전선에서 물러나 가정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30대 남성의 경우 지난 2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9000명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여성은 무려 15만7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극심한 경기불황 탓에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현실 때문이다.
봉제, 섬유, 가공공장 등 중소제조업과 식당, 상점 등 영세자영업 등의 분야에서 30대 주부의 대거 실직은 가정 경제에도 큰 타격이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직업을 잃은 30대 여성들은 경기 불황으로 재취업 자체가 불가능해 구직을 단념하고 가정에서 육아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30대 일자리 대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로 불리는 공공근로와 아이 돌보미 등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다.
우선 최저생계비 120% 이하 소득이면서 근로 능력이 있는 40만 명을 공공시설 개량 및 확충 등 공공근로 사업에 투입해 6개월간 월 83만 원씩 지급하고 '숲 가꾸기'에 8000 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또한 30대 직장인의 대량 실업을 막기 위해 고용유지지원금을 3070억원을 추가하고 무급휴업 근로자에 휴업수당 차액을 지급하는 조치도 취했다.
아울러 30대 여성을 위해 ▲아이 돌보미 800 명 ▲ 여성 새로일하기센터의 취업설계사 3000명 ▲ 아동인지발달 지도사 지원 3000명 ▲ 사회적 기업 채용 8000명 ▲ 자활 근로사업 4000명 등 여성 특화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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