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매입 호재로 환율 일제히 급락.."경기 회복 기대감 준 재료"

글로벌 외환시장이 모처럼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해 팔자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와 일본의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이 동시에 급락세를 기록했다.

대부분 통화의 실질적인 상승보다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도 심리로 인해 하락한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1300원대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무려 44.5원까지 낙폭을 확대하면서 1377.0원에 저점을 기록하는 등 강한 숏 마인드를 보인 끝에 막판 숏커버 물량이 유입되면서 13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외환시장도 숏 마인드는 마찬가지였다. 오후 3시43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5.5엔까지 하락해 3주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는 20일부터 사흘간의 춘분 연휴를 앞두고 있는데다 고토비(5배수 단위일) 관련 픽싱 물량의 유입 가능성, 결제 수요 등으로 96엔대까지 회복했으나 장막판에는 3월말 결산 기업들의 외화자산 처분으로 달러 매도가 증가하면서 95엔대로 하락했다.

반면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매수세를 이끌던 유로화는 강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었다.

오후 3시52분 현재 엔·유로 환율은 장중 고점인 130.32에서 128.54엔으로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도 장중 1.3535달러 수준에서 1.3435달러로 상승폭을 낮췄다.

특히 이날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부 장관이 스위스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세금 협력 기준 도입과 관련해 스위스가 백인 기병대의 위협에 굴복한 '인디언' 같다고 말해 스위스와의 갈등을 유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스위스프랑 환율도 5거래일째 하락했다. 오후 4시 28분 현재 스위스프랑 환율은 1.1437프랑으로 전일대비 1.89%하락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자 프랑을 팔고 해외 통화를 매입하는 식의 외환시장 개입 방침을 시사했으나 달러 약세로 별 효과를 못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전문가는 "미국 FRB의 국채 매입은 이미 예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인데 이렇게 큰 파급효과를 보인 것은 좀 의문"이라며 "글로벌 외환시장 자체가 조정을 받으려니까 조정의 핑계를 찾은 셈이라고 보여지며 이번 조치와 함께 다른 지표들의 개선도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국채매입 결정으로 경기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동원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기대감을 심어준 부분도 있다"며 "다만 각국 정부가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분위기에서 통화별로 조정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