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13일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된 '정만원호(號) SKT'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보라매사옥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만원 CEO와 최재원 SKE&S 대표이사 부회장의 신규 이사 선임 및 임기가 만료된 임현진 이사의 재선건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로 선임된 정만원 사장은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출됐다.
올해 1월1일 SK텔레콤 사장에 취임한지 72일만에 대표이사에 취임한 정 사장은 이제 행정적인 CEO에서 법적인 책임까지 져야하는 실질적인 수장이 됐다.
업계는 대표이사 취임을 계기로 정 사장의 행보가 '안에서 밖으로' 빠른 속도로 변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 업무파악을 위해 대외활동을 자제해왔으나 그동안 강도높은 학습을 통해 이미 업무를 장악한데다 KT-KTF 합병 추진이라는 대외 변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 사장은 취임 2개월을 맞아 최근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이같은 변화의 단초를 내비쳤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강조해온 '소통 경영'이 단순한 슬로건으로 그쳐서는 안되며, 소통을 통해 탄생한 좋은 아이디어들은 반드시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동통신 시장이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려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새로운 사업 창출과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예컨대, SK텔레콤이 11번가 쇼핑몰이나 멜론 등과 같은 유무선 컨버전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가는 한편, 국내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은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에 내다파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경영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는 설명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달간 정 사장이 특유의 추진력으로 업무 파악을 확실하게 해온 것 같다"며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대외 활동이 본격화되는 등 정 사장의 시선이 내부에서 외부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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