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기대표 "박스권 상향" vs 김영일본부장 "일시적 반등"
펀드매니저 "국내주식형펀드 가입적기..금융주 사모을 때"
뉴욕 증시가 5∼7% 동반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증시의 추세적 반전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펀드매니저들도 뉴욕시장의 이날 반등을 본격적인 반전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일부 운용사 대표들은 작년 10월 저점(892p) 이후 5개월여 지속되고 있는 박스권(1000∼1200p) 장세가 이번 뉴욕시장의 본격적인 바닥찾기에 의해 상향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11일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뉴욕증시 급등을 추세반전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후 "우리 증시는 이같은 대외적 변수에 의해 작년말 900에 대한 바닥 인식을 재차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코스피가 상반기중 1200선 저항을 깨고 조금 위로 올라 갈 수 있는 여력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달초 다우지수의 7000선 붕괴 여파로 코스피가 덩달아 장중 10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글로벌 증시의 추세적 하락 가운데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선전, 1100선 가까이로 지수를 이미 끌어올린 만큼 박스 상단 돌파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것.
이 대표는 "코스피지수가 1000∼1100선 사이에 있을 때가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할 적기"라며 "펀드 만기일인 1년이 지나면 최소 20% 가량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꿔 말하면 지수가 현 단계에서 추가 레벌업해 1200∼1300에 이른다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워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조만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 완화되는 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현 단계에서 종목을 투자한다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반면 박스권 이탈 가능성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의 완화를 알리는 펀더멘털 신호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코스피 역시 상반기내에는 1000∼1200선 사이의 기존 박스권내에서 등락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김영일 한국투자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는 "워렌버핏 등 낙관론자들조차 미국 경제가 안좋다는 사실을 인정할 정도로 모든 투자주체들이 좋지 못한 경기 상황에 적응이 됐다"며 "이같은 국면에서는 조그마한 긍정적 소식에도 증시가 급격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 반등이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김 상무는 "박스권에 갇힌 장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1000∼1250의 기존 박스권내 대응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다음달 중국의 재정확대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중국발 훈풍이 또 한번 불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달 우리증시가 일시적으로 박스권 상단을 노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홍호덕 아이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 역시 최근 코스피 강세는 3월위기설에 대한 심리적 안도랠리 성격이 짙다고 해석했다. 홍 상무는 상반기 투자전략과 관련해 "코스피의 1000-1200 박스권내에서 변동성이 큰 흐름을 감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시5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8.81p(2.64%) 상승한 1121.01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이 현선물에서 각각 1800억원과 5332계약씩 순매수하면서 프로그램매수세가 975억원(차익 969억원, 비차익 7억원) 유입중이나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당장 수급선인 60일선(1130선)과 경기선(1160일선)에 대한 부담감에 개인들의 적극적인 차익실현 물량(3188억원)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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