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모두 150종 넘어 소비자들 선택에 혼란
"요금제가 너무 많아 대리점 직원이 권해주는 대로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엉뚱한 요금제 가입했다고 괜히 손해볼 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웬지 꺼림칙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네요"
최근 휴대전화를 신규 가입한 박모씨(42ㆍ 여)는 너무 많은 요금 상품에 깜짝 놀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이들 상품을 다 알 수도 없을뿐더러 선택하기는 더더욱 어려웠다며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이같은 입장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불편을 호소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의 요금상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소비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휴대전화의 요금상품은 KTF의 경우 무려 70종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TF뿐 아니라 SK텔레콤도 50여종에 이르며, 가장 적은 LG텔레콤 조차 3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사의 요금상품을 합치면 150종이 넘는다는 얘기다.
이처럼 휴대전화의 요금상품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이통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보다 세분화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데다 3세대(3G) 휴대전화 서비스의 등장 등이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휴대전화 요금상품이 고객편의라는 미명아래 지나치게 남발되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편을 부추기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번호이동 가입자 배모씨(33)는 "통화료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 좀 더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려 애쓰는 편인데, 비슷한 종류의 요금제가 하도 많아 선택 자체가 일종의 스트레스"라면서 "더욱이 영업점마다 내세우는 상품이 달라 상당한 혼선을 겪었다"고 답답함과 아쉬움을 전했다.
이동통신 대리점의 이모(45) 점장은 "요금상품이 너무 많아 소비자들이 짜증을 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사실상 대리점에서도 요금상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5~10여개 선에서 소비자들에게 안내를 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금제 상품이 너무 많아 생기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베스트 상품 권장 등 나름대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하지만 이미 나온 상품에 가입자가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없앨 수가 없어 요금상품을 줄이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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