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중국이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1.6%,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5%를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중국이 디플레로 진입하면서 내수가 위축돼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집적 타격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2년 12월 이래 6년 만에 처음이다. CPI는 지난해 2월에는 8.7%로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 1월에는 1.0%까지 떨어졌다.
춘제(春節·설) 이후 식품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CPI를 한층 더 끌어내렸다.

중국의 2월 CPI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자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디플레를 꼽았다. 씨티은행의 황이핑(黃益平)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는 올해 중국 경제가 직면한 대표적인 리스크"라면서 "2월 물가지표가 보여주듯 디플레 리스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공상대학 산업경제연구센터의 저우칭제(周淸杰) 주임은 "CPI가 3월과 4월에는 한층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때는 진정한 의미의 디플레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당분간 물가의 하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디플레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PPI의 경우 당분간 마이너스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PPI가 3월 또는 4월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에도 비교적 장시간 동안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디플레에 진입하게 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부담을 덜게 된 정부가 소비촉진을 위해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가 "금리 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한 데 이어 쑤닝(蘇寧) 부행장도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가 작지만 존재하며 지준율을 인하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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