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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배 뛴 위안화, 中교민사회는 물갈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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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사업 5년째인 박경민씨의 高환율 체험기

중국에서 '피아오가 쓰는 중국여행백서' 사업을 하고 있는 박경민씨(남, 중국생활 5년째)는 최근 위안화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환율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일부 중국 교민들은 중국 생활을 접고 귀국을 준비하는 등 위안화 환율 급등의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은 현재 '고환율 시대로의 물갈이'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9일 기준 원·위안 환율은 위안당 226.76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8일 133.59원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특히 올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해 올해 1월초 190위안 수준에서 두달 남짓한 기간동안 30위안 정도 올랐다.

<자료제공: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지난해 1월 매매기준율 120원대에 한국돈 1000만원을 환전한다고 했을 때 대략 8만3300위안 정도를 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 1월 기준 200원대로 환전하면 5만위안밖에 받지 못한다. 무려 3만3000위안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

박씨는 "두 금액의 차이인 3만3000위안이면 중국인 대졸 경력자 3~4년차 1년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여기에 5만위안을 보태면 8만위안 정도에 중국 신형차를 살 수도 있는 수준인 만큼 정말 도저히 믿기지 않는 환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3만위안이면 월세 2000~3000위안 정도 하는 상해의 작은 아파트의 1년치 월세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환율 급등의 여파를 생생히 전했다.

중국생활 5년째인 박씨는 최근에는 생필품 가격에도 혀를 내두르며 즐겨마시던 소주마저 끊기로 했다.

그는 지난 1월 기준으로 상해의 한인타운 거리에서 치킨 한마리가 70~80위안으로 한국돈 1만4000원~1만6000원, 소주 한 병이 30~40위안으로 한국돈 6000~8000원에 달해 소주도 마음대로 마시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라면값 조차 중국라면 한 개에 대략 2.5위안인데 한국 라면값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박씨는 "중국 현지에서 위안화로 급여를 받으면서 일하는 사람은 버틸만 하겠지만 한국에서 돈을 송금받는 사람들은 굳이 이런 곳에서 돈을 낭비할 필요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려할 만하다"면서 "이제는 중국인들 사이에 한국 제품이 싸다는 인식이 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상해의 한인 거리는 문을 닫는 매장과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한산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박경민>

박씨는 "중국이 지난해 1년동안은 1차 물갈이를 했다면 올해는 2차 물갈이 중인 셈"이라며 "위안당 120원 하던 때는 잊게 되고 위안당 180원~200원 하는 새로운 생활이 만들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한편 그는 중국 상해의 조선식당, 한국인 운영식당 등은 환율 오를 때 벌어놓은 돈과 보증금을 받아서 환손실을 덜 보고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텅텅 비어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짐을 싸고 있다"면서 "자고 일어나면 환율을 반영한 물가가 위안화 기준으로 2~5원씩 오른다고 생각하니 한국에서 생활비를 송금받는 유학생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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