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치열한 월화극 경쟁에 뛰어든 SBS '자명고'가 2일 오후4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하이라이트를 공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자명고' 제작진은 낙랑국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명공주(정려원)의 활약을 선보였다. 나라보다 사랑이 더 중요한 낙랑공주(박민영)가 북을 찢으려 하자 이를 막아서고 액션신을 소화하는 등 자명공주의 멋진 모습이 연출됐다.

그동안 사극에서 '대장금' 등 여성을 주인공을 내세운 바는 있지만, 영웅을 여성으로 설정해 극을 끌어가는 드라마는 '자명고'가 처음이다. 정성희 작가는 기획의도에서 "이제는 쏟아지는 남성영웅담이 지겹다"면서 "조국을 위해 사랑하는 호동(정경호)의 가슴에 칼을 찔러 넣는 자명공주를 가능한 아름답게, 눈물겹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여성 상위의 콘셉트는 소위 말하는 재벌드라마 KBS '꽃보다 남자'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눈에 띈다. '꽃보다 남자' 속 금잔디(구혜선)가 이 남자, 저 남자를 오가며 왕자님들의 구원을 받는 스토리로 여성들을 판타지의 절정에 끌어놓은 것. 장기불황으로 팍팍해진 일상에 사랑밖에 모르는 완벽한 남자들로부터 구원받는 스토리로 이슈를 몰고 있는 것만큼 '자명고'와는 정반대의 매력을 발산해 성공한 상태다.

물론 '자명고'가 오히려 '꽃보다 남자'와 맥락이 닿아있는 부분도 있다. '꽃보다 남자'를 왕자님으로부터 구원받는 스토리가 아닌, 꽃미남 F4를 소비하는 드라마로 해석할 경우, 여권이 신장된 트렌드와 '자명고'가 동일선상에 있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것.

또 남성 의존형인 금잔디의 캐릭터를 두고 일부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 '수동적이다'라는 비판을 얻고 있어, 이는 '자명고'가 공략할만한 틈새시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재벌2세에 열광하던 대중이 여성 영웅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지, 우유부단 캔디형 금잔디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명고'가 얼마나 시원하게 여성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

이명우 PD는 "정말 즐겁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오는 10일 1~2회 연속방송되는 '자명고'는 고대 낙랑국의 여성 영웅 자명공주의 일생을 다룰 예정이다.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날 한시에 태어난 이복 자매 자명과 낙랑공주 라희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며, 설화 속 신비의 북 자명고는 구국의 운명을 타고난 자명공주로 재해석됐다.

'국희', '패션70s' 등을 집필한 정성희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올인', '발리에서 생긴 일' 등을 연출한 이명우 감독이 연출한다. 9일은 스페셜 방송된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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