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세금을 올리고 의료보험제도를 개혁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예산안 내용이 밝혀지자마자 미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전쟁에 나설 태세다.

빌 클린턴 정부 당시 의료보험 개혁에서 패한 진보 진영이 오바마 대통령의 예산안 통과와 의료보험 개혁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오바마 대통령 정권 인수팀의 공동 대표를 맡았던 존 포데스타가 설립한 미국진보센터(CAP)는 이번 예산안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의료보험국민연합(NCHC)', '무브온', '미국을 위한 미디어 문제' 같은 단체도 지원에 나섰다.

여기에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할리우드의 제작자 스티브 빙, 엑셀론과 자이언트 같은 대기업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보수 진영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예산안을 발표한 지 48시간도 안 돼 타격이 예상되는 석유ㆍ가스 회사, 부동산 업체 등은 공화당과 긴밀히 연락하며 예산안 통과를 저지할 태세다.

특히 이들 업체는 오랫동안 사장됐던 '사회주의'라는 단어까지 꺼내들고 분위기 몰이에 나섰다.

공화당의 짐 드민트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과 관련해 "세계 최고의 사회주의 세일즈맨이 연설하는 것을 들었다"며 비아냥거렸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레닌과 스탈린이 오바마를 좋아할 것"이라며 "미국이 사회주의공화국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각오도 남 다르다. 그는 지난주 "이번 예산안이 특정 이해단체나 로비스트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들이 일전을 벌일 태세인만큼 나 역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