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주식 현물 시장에서는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고 있지만 선물, 외환 차입 등에서는 순매도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외국인이 국내 금융시장서 지난해와 같은 '셀코리아' 기조를 여전히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해 4분기 부터 국내 채권과 차입 부문에서 자금 유출을 본격화했다.
차입금 유출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각각 204억달러, 102억달러, 143억달러로 평균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1월에도 73억달러의 순매도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에도 차입금 유출은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단기차입금이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 1분기의 차입금 상환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채권 또한 지난해 9월부터 평균 34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올들어 채권 시장이 선전하면서 외국인이 순매도 기조가 다소 약화됐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주식 자금이 지난해 6월부터 크게 유출된 후 순매도 규모가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뒤늦게 유출이 본격화된 채권과 차입 부문에서 당분간 자금 유출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시각은 여전히 싸늘하다. 현재 외국인의 선물 매도 수량은 4만 계약이 넘는다. 이는 작년 12월 만기 때 롤오버(재차입)한 물량 4000계약에 만기 이후 순매도한 3만7000계약을 누적한 수치다. 이는 외국인이 향후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을 대비해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선물시장서 매도 후 반짝 환매수 과정으로 돌아서더라도 코스피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례로 외국인은 지난해 6월과 9월 국내 선물시장서 두 차례 각각 3만7000계약과 3만40000 계약을 순매도 한 후 반짝 매수세로 전환했지만 현물 매도세를 가속화해 지수 급락을 부채질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현재 코스피 지수 하락폭은 지난해 2차례 선물 대량매도 시점보다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후 외인들의 현ㆍ선물 동시매도가 선물매수ㆍ현물매도로 전환될 때 또다시 지수 급락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팀장은 "외국인들의 행보는 주식 현물만 본다면 불규칙적이지만 채권 차입 선물 등 금융 전체로 본다면 셀코리아 시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기에 외국인이 3월에도 현물시장서 '팔자'를 계속한다면 금융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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