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규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 "원달러 환율에 영향 미미해"

해외 선주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조선업 관련 달러 매수 물량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황석규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7일 "발주취소, 건조대금 지연 등은 조선사 선물환 계약 만기 시점에 달러 수요를 발생시키지만 이 규모가 매월 4억 달러 수준으로 외환시장 거래 규모의 0.4%정도로 추정된다"면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금융시장의 신용스프레드, 또 혼란스러운 상황을 활용하려는 투기 세력에 의한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박 건조를 의뢰한 해외 선주의 파산이나 경영상의 이유로 발주취소, 건조대금 지연 등의 계약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조선사는 건조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아예 못 받게 된다. 그런데 조선사는 이미 선박금액의 평균 40-56%를 선물환계약으로 매도하므로 선물환계약 만기시점에 해외 선주로부터 받지 못한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선물환계약이 많았던 지난 2006년~2007년 평균 환율은 942원인데 반해 올해 2월 평균환율이 1428원이므로 조선사가 조달해야 하는 금액은 원화기준 51.6%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편 해외 선주의 계약불이행이 은행에 미치는 직접적인 손실은 없고 다만 조선사까지 부도나면 은행은 조선사로부터 달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관련금액을 파생상품평가손실로 인식하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해야 해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선박 대금은 5단계 선박공정에 따라 평균 20%씩 지급되는데 계약당시 선수금 20%는 대부분 해외 자재 구입으로 자연스럽게 환헤지를 함으로써 선물환 헤지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평균 환헷지 비율은 40%~50%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황연구원은 각사 공시 자료를 통해 계약 불이행이 1년에 걸쳐 전부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해외 선주 계약 불이행에 따른 달러 수요는 47억달러 수준이라면서 월별 달러 수요는 4억 달러라고 추정했다.

따라서 올 1월에 외환시장 거래규모가 963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해외 선주 계약불이행이 달러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0.4%에 불과해 실제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그는 이번 보고서에서 선물환 헷지비율을 6개 상장 조선사는 56%, 중소형 조선사는 40%로 감안했을 때 벌크선만 계약 불이행이 발생한다고 봤을 경우를 가정했다. 또 벌크선 비중을 6개 상장조선사는 10%, 중소형은 72%로 가정했으며 계약 불이행 비율은 각각 10%, 30% 수준으로 잡았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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