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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목이냐구요? 리포트 제목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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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돋보이는 리포트 제목달기 전쟁이 뜨겁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의 주인공을 인용하기도 하고 광고카피나 영화 제목에 버금가는 비유를 구사하기도 한다.

'신한지주, 증자의 고통', '코스피 상승 원동력은 F4', '하나투어, 겨울에는 밀짚모자가 싸다', '증권업에 봄내음이 나지 않는 이유', '셀트리온 파트 2. 못다한 이야기', '청담러닝-옆집아이는 청담에 다닌다'가 대표적인 사례.

'코스피 상승 원동력은 F4'를 쓴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많은 비슷한 보고서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제목이 좋아야만 한다"며 "시장에서 인기 있는 핫 이슈를 염두에 두고 쓰고자 하는 내용과 연결지어 제목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제목 전쟁은 애널리스트 간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6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증권사들이 내놓은 리포트는 총 6703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353건이 나오는 격이기 때문에 밋밋한 제목이 붙은 리포트는 곧장 쓰레기통행일 수밖에 없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매 해 10~20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새로 시장에 진입하고 경쟁은 점점 치열해 진다"며 "리포트 내용도 내용이지만 한층 돋보이려면 차별화된 제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늘상 돋보이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고민한다.

오태동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을 밤낮으로 지켜보면서 번뜩이는 궁금증을 제목에 담는다"며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익상실의 시대, 밤새 편안하셨습니까?' 같은 와닿는 제목을 지으려 고심한다"고 전했다.

'김연아와 F4', '숲보다 나무, 꽃보다 종목'이라는 리포트를 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직원들, 특히 주니어 애널리스트들과 평상시 '꽃보다 남자'같은 유행이나 핫 이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며 "리포트는 투자자들에게 많이 읽혀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항상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제목을 만들라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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