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름세로 잠잠하던 키코 악몽..내달 결산시까지 불안시 건전성 타격..반면 외화예금 문의로 창구는 활발.. 희비 엇갈려

한동안 잠잠하던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요동치면서 은행권이 내달 1분기 결산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자본확충이 다급한 은행권이 환율 급등으로 중소기업 키코 거래 손실 및 엔화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건전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것.

반면 영업창구에서는 외화예금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며 환율효과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결산 앞두고 환율껑충에 건전성 우려=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원 오른 1519.0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은 일주일전인 지난 20일 1474.0원이었던 것에 비해45원 급등했다. 지난해 말 1257.5원보다는 무려 261.5원이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최근 환율 불안이 급격함에 따라 일제히 대응방안에 착수한 상태다.

국제결제은행(BIS)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부실자산을 줄이거나 자본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다음달 결산시 BIS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자산건전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자본확충 등의 방안을 논의중이다"라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은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환율이 오르면 위험자산에 포함되는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도 늘어나 BIS 비율이 떨어지는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00원 움직일 때마다 시중은행의 BIS 비율은 평균 0.15%포인트 변화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IS 비율은 분기별로 산정하기 때문에 당장 환율 상승이 BIS 비율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1분기를 결산하는 다음달까지 환율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만약 결산시점까지 현재 수준의 환율이 유지될 경우 시중 은행들의 BIS 비율도 0.4%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환헤지상품인 키코 거래 기업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도 다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다른 은행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대규모 충당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엔화대출의 경우도 은행으로써는 환율이 떨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창구에서는 외화예금 문의로 활기=최근 원 ㆍ 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환(換)관련 금융상품이 문의 전화로 창구직원들은 쉴틈없는 모습이다.

외화예금은 일반 예금처럼 원금 보장이 되는 점이 장점이다.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외화예금과 원화예금을 합쳐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해주고 있다. 예컨대 한 금융회사에 외화예금 3000만원과 원화예금 3000만원이 있다면 두 예금을 합쳐 5000만원까지만 보호를 받는다.

이에 따라 환율이 급등하면서 다시 외화예금이 주목받고 있는 것. 실제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정기예금 잔액은 24일 현재 34만6809계좌, 1조3927억원으로 작년 말 34만2823계좌, 1조4333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KB 적립식 외화예금 잔액은 작년 12월 말 180만달러에서 1월 말 266만달러로 증가했다외환은행이 지난 11일 출시한 '환율구간별 자동이체 및 해외송금서비스'에도 가입자가 100여명을 넘어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어느 정도 환율이 오르면 차익을 보고 인출하거나 여행을 갈 때 찾아가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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